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

(112)
오월/피천득 오월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
상호불여신호 신호불여심호(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한국인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면 백범 김구 선생이 늘 손꼽힌다. 1876년 황해도 해주에서 몰락한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나 가진 것 없고 배운 것도 없는 그가 어떻게 오늘날 이렇게 존경받는 정치적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어린 시절 백범 김구선생은 인근의 토..
꿈을 찍는 사진관/강소천/교학사 오늘 아침 일기예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5개 지역에서 폭염주의보가 발령된다고 하였다. 32도까지 오른다고 하던데... 막상 실내에서만 근무하는 나는 간혹 문을 닫아야 할 정도로 그리 덥지도, 그리 춥지도 않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5월 이었다. 도서관에 갔다가 우연찮게 내 눈에 띈 책 ..
아들아, 미안해! 지난 주에 가족 사진을 찍고 왔다. 인터넷 검색을 하여 멀리 광주까지 가서 찍었다. 누구에게 소개받아 왔는냐는 직원의 말에 인터넷 평이 좋아 왔다고 했더니 신기하게 쳐다본다. 인터넷세대인 딸아이가 아니라 쉰세대에 속하는 엄마가 그런 식으로 검색하여 온 적은 드문 모양이다. 대..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는 우리 학교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90년 된 할아버지 학교입니다. 꽤 나이가 많은 학교지요? 현재 전교생은 39명, 3년 전만 해도 59명 이었답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로 줄어가다 보면 과연 백 살 생일을 셀 수 있을까 걱정이 됩니다. 오래된 학교답게 부지가 넓습니다. 학교 옆에도 뒤에도 노는 땅이 많습..
특별한 선물 교사의 보람은 제자를 길러내는 일이다. '청출어람'을 기대하기도 하고, 나는 많이 부족했지만 아이들 가슴마다 좋은 기억으로 오래 남기를 바라기도 한다. 아이들과의 일 년,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다. 어떤 아이들을 만나느냐에 따라 교사의 일 년은 달라지게 된다. 풀칠하는 법, 가위로..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오연호/오마이북 행복지수 1위 덴마크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즐거운 학교, 자유로운 일터, 신뢰의 공동체가 숨쉬는 행복사회의 비밀 책 표지에 나와 있는 이 말이 이 책을 한마디로 요약해 주고 있다. 전남 곡성 산골에서 1964년 태어났다. 중학교 때 김유정의 농촌 소설을 읽고 우리 동네 이야기도 소설이 ..
꽃같은 시절/공선옥 장편소설/창비 남양주시 산림교육원 도서관에서 빌려읽은 책 나와 방을 같이 쓰는 선생님은 종달새형이다. 열 시가 되면 어김없이 취침을 한다. 나는 머리위 전등을 켜고 책을 읽는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책장 넘기는 소리, 뒤척이는 소리가 난다. 미안하다. 그러나 잠이 안오는걸 나 또한 어쩔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