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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생태수도 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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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정원의 여름 꽃잔치 20220625(토) 대학 친구들과 오랜만에 순천만정원에 갔다. 작년 이맘 때쯤의 비 오는 날에는 한옥체험관에서 족욕하며 부슬부슬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본 적이 있었다. 오늘은 날도 덥고 습도도 높다. 시원한 찻집에 앉아서 수다라도 떨고 싶지만 건강도 신경 써야 할 때. 친구의 제안으로 가까운 순천만정원을 다녀왔다. 걷고, 이야기 나누고 일석이조다. 동문 쪽의 사프란과 수국 꽃밭으로 왔다. 샤프란은 절정이지만 수국은 아직 덜 피었다. 햇볕 많이 받는 곳에만 피었다.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꽃, 수국! 이 꽃보러 정원에 온 거다. 순천만정원은 언제가도 아름답다. 약식으로 한 바퀴 빙 돌고 왔지만 갈때마다 행복하다. 점심은 에서 연잎밥을 먹었다. 정성 담긴 음식은 내 친구들이 귀신같이 알아보지. 그네들이 행복..
눈부시다, 선암사 겹벚꽃 선암사에 갔다. 이맘 때의 선암사는 겹벚꽃이 절정. 그런데 지난 비에 새순이 돋아나고 그 고운 색도 살짝 바랬다. 절정이 조금 지난 벚꽃이지만 기와 지붕과 초록과 어우러져 눈부신 봄날의 풍경이 연출되었다. 해마다 이 꽃 필 때가 되면 몸이 근질거린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고즈녁한 산사의 풍경은 느낄 수 없었지만 "찬란한 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가지를 늘어뜨린 겹벚꽃이 정말 이쁘다. 의자에 앉아 사진 찍으려면 기다려야 할 판. 순천 사는 내 친구도 이맘 때의 선암사는 처음이란다. 하긴 나도 몇 년 전에야 큰시누이님이 말씀하신 걸 듣고 알았으니 등잔 밑이 어두웠던 거다. 를 쓴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을 딱 한 군데만 꼽으면 어디를 추천하겠느냐는 말에 이 선..
20220405 순천 동천 벚꽃 만개 순천에는 선암사, 송광사, 순천만, 순천만정원, 낙안읍성 등 알려진 관광지가 많지만 이즈음의 순천은 동천이 가장 아름다운 듯하다. 벚꽃 피는 길은 많지만 차가 다니지 않아 걸어다닐 수 있고, 천이 있어서 답답하지 않고 풍경도 좋은 곳은 막상 없다. 동천은 위 조건을 다 만족한다. 게다가 도심을 관통하고 있으며 천을 따라 벚꽃길이 길게 이어져서(약 5km) 어디서든 출발하여 한 바퀴 돌 수 있는 것도 커다란 장점이다. 퇴근길에 활짝 핀 벚꽃이 아름다워서 잠시 주차하여 짧게 걸었다. 벚꽃도 아름답지만 물 오른 수양버들의 늘어진 연두빛 새순이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했다. 아무리 바빠도 지금은 꽃들과 눈맞춤 할 때! 무채색이었던 세상이 환하다. 온통 꽃밭이 되었다. 여긴 벌써 꽃비가 되어 날리고 있었다. 일 ..
노을 지는 순천만정원에서 일상을 기록하지 않은 지 꽤 된다. 너무 덥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낮잠을 잤는데 일어나 보니 땀이 흥건하다. 무기력한 여름 오후, 6시가 다 되어가는데 운동한다고 옆과 나섰다. 낮에는 덥기도 하거니와 늘어가는 코로나, 게다가 외부에서 온 관광객 탓에 돌아다니기가 겁난다. 이 시간에 가면 한가롭고 스쳐가는 사람도 적어 마음이 놓인다. 옆에 있는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여름이 감방에서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했던 신영복 선생의 글에 동감하는 나날이다. 늘어가는 코로나가 사람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있다. 수국이 필락 말락 하던 때 가고 오랜만에 갔는데도 한 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왔다. 옆이 배고파서 걸어다닐 수 없다고 해서다. 동네 뒷산 가듯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정원박람회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만원만 주면 일..
20201025 오후 6시 순천만정원에서 일박이일 친구들 모임이 목포에서 있었는데 아침만 먹고 헤어지고 말았다. 오후에 혼자 있으니 무료하기도 해도 해질녘에 순천만 정원을 찾았다. 5시 20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주변은 어둑어둑해지고, 해는 서산으로 넘어가고 있었다. 남들은 나올 시간에 순천사는 특권으로 들어가서 한바퀴 돌고 왔더니 순천만정원의 색다른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 한 시간 운동하는 동안,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늘만 바라보고 있어도 행복했다. 운동도 하고, 풍경도 즐기고 그 한 시간이 참 알찼다. 이곳에서 가을이 내려 앉았다. 단풍길도 있고 억새길도 있고, 한군데서 가을을 다 즐길 수 있었다. 핑크뮬리도 색이 바래는 중이었다. 외래종이라고 뭐라고도 하는데 분홍 보기 어려운 가을에 이다지도 고운 색을 자랑하고 있으니 사진찍는..
비오는 날 순천만정원의 봄꽃들 봄가뭄으로 어디서는 산불이 안 잡힌다고 하고 또 어디서는 심어준 고추며 호박, 가지가 목말라 한다고 한다. 지난 주말에도 순천에는 비가 오더니 어제도 밤새 비가 흠뻑 내렸다. 오늘이 친구들 만나기로 한 날인데 비가 와서 어쩌나?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우산을 쓰고 비오는 날에도 ..
10월엔 순천만국가정원이 최고! 20191003(목) 대한민국 국가정원 제1호 순천만 국가정원에 다녀왔다. 뭐 우리 동네에 있는 거라서 순천시민들은 1만원만 내면 일 년 내내 무시로 드나들 수 있는 곳이지만 광양, 보성, 여수, 구례 등의 인근 시민에게는 4천원 타지인들에게는 8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꽤나 비싸지만 순천..
선암사 왕벚꽃 선암사에 다녀왔다(20190427) 순천방문의 해라고 하여 입장료는 1,500원이다. ㅎㅎ 부드러운 흙길을 지나 십여 분 걸으면 보물 400호로 지정된 승선교가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기에 가볍게 통과. 순천시 승주읍 조계산(曹溪山) 동쪽 기슭에 있는 절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0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