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풍경 (482) 썸네일형 리스트형 구례 화엄사 연기암 가는 길 30분만 달리면 이런 좋은 절이, 숲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지난 주말 친구 둘과 언제 가도 좋은 숲길 구례 화엄사 암자 중 하나인 연기암을 다녀왔다. 화엄사는 순천 정혜사, 광주 무량사, 구례 천은사, 연곡사, 사성암 등 많은 말사를 거느린 대찰이다. 절 내에는 화엄사 쌍사자석등, 각황전 앞의 석등, 괘불 탱화 등 4점의 국보를 가지고 있다. 화엄사 정문에서 작은 다리를 지나면 다향찻집이 보이고 그 옆길이 연기암 1코스 출발점이다. 연기암으로 가는 코스는 두 가지 차를 가지고 오를 수 있는 편도 3.9키로의 연기암 2코스와 모자를 쓰지 않고도 오를 수 있는 작은 숲길 편도 2키로의 1코스가 있다. 우리같은 뚜벅이들은 온 몸으로 자연과 하나되는 연기암 1코스가 최고이다. 처음 연기암을 찾았을 때 길을 잘.. 왕의 정원 창덕궁 후원을 거닐다 지난주에 서울을 다녀오면서 뜻하지 않게 창덕궁을 하게 되었다. 몇 년 전 창덕궁 달빛기행을 신청했다가 일정이 안 맞아 취소하면서 창덕궁은 나에게 가 보지 않은 궁궐로 남았다. 경복궁은 우리 나라 최고의 궁궐이기도 하고 아이들 수학여행 코스에 빠지지 않는지라 여러 번 갈 기회가 있었고 덕수궁은 '덕수궁 돌담길' 노래로 인한 환상으로 젊어서 다녀온 기억이 있다. 작년에 딸아이가 인터넷 예매를 신청한 덕분에 덕수궁 석조전 내부도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구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창덕궁은 이번에야 가보게 되었다. 어린 시절 읽던 동화책에는 창경궁의 동물원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이야기가 많이 나오기도 하고 병원 진료를 마치고 별다른 이동수단 없이도 들를 수 있는 창경궁을 먼저 보고 창덕궁을 갔는데 숲이 있어서 기.. 구례 산동에서 삼겹살 파티 아이 셋을 키우면서 직장 생활 하느라 나는 허덕이며 종종거리고 다녔다. 아침이면 아이들 셋을 깨워 간단히라도 먹이고 입히고 어린이집으로, 유치원으로 데려다주고 출근을 한 후 4층 교실까지 가는 계단을 오르면 뒷골이 핑 돌면서 현기증이 일곤 했다. 퇴근 이후에도 아침에 데려다 준 역순으로 아이들을 찾아 장을 보고 집에 와서 저녁을 해 먹고 치우고 나면 세탁기의 빨래를 12시에 턴 적이 허다했다. 아이들 책 한 줄 읽어줄 여유가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나날이었다. 그럴 때 나보다 띠동갑 쯤 윗길인 동학년 선생님들은 오늘은 누구랑 약속이 있네. 어제는 누구를 만나 뭘 먹었네 이야기를 하곤 했다. "선생님, 무슨 모임이 그렇게 날마다 있으세요?" "어이, 자네도 내 나이 되어보소.. 12년만에 간 전임지 학교에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을 근무한 학교에 12년만에 가게 되었다. 사람을 좋아하고 그 사람에 정이 들어 한 곳에 머물기를 좋아한 탓에 나는 되도록이면 학교 만기를 채우고 옮기는 편이다. 지역 만기나 기타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학교를 옮겨야 하는 경우를 빼고는 거의 대부분의 학교를 만기를 채웠고, 단 두 곳의 학교만 자의로 만기 전에 학교를 옮겼다. 첫번째는 초임 발령을 받았던 학교인데 이제 와서 생각해도 그때 일 년만에 학교를 옮겨 버린 건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초임인데 가르쳐 주는 선배 한 명 없이, 특별실인 도서관 2층에 즉 옆 교실에 아무도 없는 그런 외딴 섬에 초임 교사를 배정한 이상한 학교였다. 동학년이 두 반 더 있었고, 그 두 분은 나보다 10년 이상의 선배인 중견교사였.. 재미있으나 힘든 떡차만들기 문해력 공부하는 선생님들 몇 분과 이번에는 떡차만들기에 도전하였다. 한 번 만들기가 어렵지 두번은 쉬울 줄 알고 도전한 '떡차 만들기' 녹차는 생녹차이지만 떡차는 후발효차다. 하여 생잎을 바로 따서 만드는 녹차에 비해 떡차는 하루 전에 따 두어 시들리기를 하루쯤 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토요일에 들어가서 1키로쯤 따 두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일요일 아침에 모여 그때부터 따기 시작했다. 벌써 녹차잎은 창을 찾아볼 수 없으리만큼 자라버렸다. 떡차 만들기 배웠으니 한 번 쯤 더 실습해보고 싶은데 아무래도 올해는 틀린 모양이다. 무엇보다 이 날은 햇살이 너무 뜨거웠다. 불과 2주 전의 햇살이 아니었다. 그때는 두 시간을 땄는데 이번에는 사람이 훨씬 많음에도 한 시간밖에 따지 못했다. 어제 미리 따둔 게 없었더라면.. 행복한 스승의 날! 오늘은 스승의 날이다. 코로나라는 처음 맞이하는 사태로 아이들 개학도 한없이 연기되고 아이들이 없는 학교는 앙꼬없는 찐빵처럼 심심하고 재미없다. 학교는 나오지만 뭔가 이상하다. 어렵게 개학 좀 해 보나 했더니 이태원발 불운한 소식으로 인해 5월 연휴에 자녀한테 방문하고 온 .. 비오는 날 순천만정원의 봄꽃들 봄가뭄으로 어디서는 산불이 안 잡힌다고 하고 또 어디서는 심어준 고추며 호박, 가지가 목말라 한다고 한다. 지난 주말에도 순천에는 비가 오더니 어제도 밤새 비가 흠뻑 내렸다. 오늘이 친구들 만나기로 한 날인데 비가 와서 어쩌나?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우산을 쓰고 비오는 날에도 .. 이팝나무 필 때면 유당공원으로 거리마다 이팝나무 흰 꽃이 환하다. 이팝나무가 피면 늘 이곳에 가고 싶어진다. 1547년에 조성되었다 하니 약 500년 된 이팝나무가 있는 광양읍 유당공원. 어린시절의 이곳은 동네 친구 미경이와 형옥이랑 즐겨 가던 놀이터였다. 그때의 유당공원에는 활터가 있었다. 활터를 관리하던 집 딸.. 이전 1 2 3 4 5 6 7 8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