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책/감동이 있는 글 (43) 썸네일형 리스트형 지금 '농부'로 살아가는 교육 글을 열며 - 그랬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텃논, 텃밭에서 좀 놀았으면 좋겠다. ‘수업’이라는 이름으로도 좋고, ‘놀이’라는 이름으로도 좋다. 삶의 일부로, 문화로 농(農)을 누리고 향유했으면 좋겠다. 텃밭에서 흙장난도 좀 하고, 어제 심은 당근이 싹이 돋았나, 그제 심은 완두콩은 소.. 선생되기 12가지 방법 부모, 교사, 상사, 선배가 그런 선생 노릇에 물들면 나라 망조라고 염려한 이오덕 선생은 <내가 무슨 선생 노릇을 했다고>(2005)를 남겼다. 책에서 '몸과 마음이 튼튼한 사람'을 키우는 방법들을 소상히 밝힌 선생은 자신보다 어린 너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만이 밤하늘의 별 같은 스승.. 봄날은 간다 '봄날은 간다'는 언제 들어도 좋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최고위원의 '봄날은 간다'는 한편의 공포영화 같았다. 막말폭언의 한가운데서 들려오는 나지막한 목소리, 그 처연한 가락이라니. 그런 부조화를 영화 <블루벨벳>에서 느낀 적이 있다. 성적 학대가 펼쳐지는 장면을 .. 이십대 청춘에게 보내는 글 K군에게 차가운 바람이 목덜미와 겨드랑이로 파고드는군. 서른이 될 때까지 자네의 나날은 계속 겨울일 걸세. 봄의 꽃 내음도 여름 바다도 가을 단풍도 자네의 몫은 아니지. 하루하루가 자네에겐 불안의 연속일 것이고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이미 가버린 시행착오에 대한 자책의 밤.. 당신은 누구의 달입니까 달이나 지구나 스스로 빛을 만들어서 내뿜지는 못한다. 태양빛을 반사해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다. 나는 보름달이 가져다주는 아련한 밝음을 좋아하지만 초승달이 보여주는 아싸한 느낌도 사랑한다. 초승달을 자세히 보면 태양빛을 반사해서 밝게 보이는 부분 말고 마땅히 보이지 않아.. 모든 꽃은 열매가 된다.(공선옥) 생애의 어느 한때 한순간, 누구에게나 그 '한순간'이 있다. 가장 좋고 눈부신 한때. 그것은 자두나무의 유월처럼 짧을 수도 있고, 감나무의 가을처럼 조금 길 수도 있다. 짧든 길든, 그것은 그래도 누구에게나 한때, 한순간이 된다. 좋은 시절은 아무리 길어도 짧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짧.. 착지(좋은 수필 옮겨 쓴 글) 착지(着地) 정성화 갖다놓은 보리차 한 병이 어느새 다 비워져 있었다. 내가 다가서는 기척을 느꼈을 텐데도 남편은 벽을 향해 누운 채 아무 말이 없었다. 감고 있는 그의 눈꺼풀이 가늘게 떨리는 걸 보았다. 아침 식사를 하던 그가 슬며시 수저를 내려놓으며, 아무래도 이번 시험도 제대.. 있는 그대로가 좋다(법정 스님의 글에서) 있는 그대로가 좋다 법정​ ​ 온 천지가 꽃이다. 풀과 나무들이 저마다 아름다운 속뜰을 활짝 열어 보이고 있다. 철 따라 꽃이 핀다는 것은 참으로 신기하고 고마운 일이다. 제 철이 와도 꽃이 피지 않는 세상이라면 얼마나 끔찍하고 삭막하겠는가. 이 어디서 온 눈부신 꽃들인가. ..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