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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책/감동이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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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넬 샌더스의 1009번째 성공(펌)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옛날 속담이 있다. 쓸 만한 나무는 다 재목이 되어 베어나가거나 팔려나가지만 상품 가치가 없는 굽은 것들은 아무도 베지 않아 거기 그대로 남아 있다는 데서 온 말이다. '무용지용(無用之用)'은 '장자'의 인간세편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들은 쓸모없는 곳..
교장, 학교 변혁 앞에 서다/장성모(압해동초 교장) 제5회 호남권 혁신학교 포럼 자료집에서 발췌 혁신학교, 공감하다! 상상을 더하다! 지난 7월 2일, 군산에서 있었던 전남, 전북, 광주교육청이 함께 한 혁신학교 포럼 자료집에 신안군 압해동초 장성모 교장선생님이 쓴 진솔한 글이 눈에 들어와 여기 옮겨 싣는다. 압해동초 교직원 분위기..
오월/피천득 오월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신록을 바라다 보면 내가 살..
상호불여신호 신호불여심호(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 한국인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면 백범 김구 선생이 늘 손꼽힌다. 1876년 황해도 해주에서 몰락한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나 가진 것 없고 배운 것도 없는 그가 어떻게 오늘날 이렇게 존경받는 정치적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어린 시절 백범 김구선생은 인근의 토..
안타까운 사랑의 세레나데 나는 관사에 산다. 학교 안의 관사라는 게 비슷비슷한 사각형 모양이다. 섬에서 근무하던 99년에는 지은지 25년된 관사에 살았었다. 벽돌로만 지어진 집이라서 보온이 거의 되지 않았다. 겨울이면 창문에 이불을 둘러 커튼 대용으로 해도 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을 막기에는 무리였다.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3 셋째 날, 볼 수 있는 마지막 날, 평상시의 세상을 보기 위해 도시 한복판을 거닐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사는 롱아일랜드 섬의 포리스트힐스에서 시작해 이스트 강가를 지나 이제 제 앞에 뉴욕의 아름다운 타워들이 보입니다. 저는 그 거대한 건물 가운데 하나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
사흘만 볼 수 있다면 2 제가 단 사흘만이라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무엇이 가장 보고 싶은지 상상해 보면서 시력의 소중함을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가장 먼저 보고 싶은 것은 당연히, 어둠 속에서 살았던 세월 동안 제게 가장 소중했던 것입니다. 눈을 뜬 첫날, 저는 제 삶을 살 만하게 만들어준 친절하..
사흘만 볼 수 있다면 1 우리 모두는 한정된 시간밖에 살 수 없는 영웅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읽습니다. 그 시간은 1년이 되기도 하고 어떤 때는 24시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쓰는가는 언제나 흥미롭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는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