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풍경/생태수도 순천

선암사 왕벚꽃

 선암사에 다녀왔다(20190427)

순천방문의 해라고 하여 입장료는 1,500원이다. ㅎㅎ 부드러운 흙길을 지나 십여 분 걸으면 보물 400호로 지정된 승선교가 보인다. 오늘의 목적지는 이곳이 아니기에 가볍게 통과.

순천시 승주읍 조계산(曹溪山) 동쪽 기슭에 있는 이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20교구 본사이자 현재 한국불교 태고종의 총본산이다. 소설가 조정래의 아버지가 이 곳의 스님이었다. 태고종은 대처승을 인정하기 때문에 결혼한 사람도 출가해 승려가 될 수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2018년 6월 30일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우리나라가 등재 신청한 산사는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이다.

(나무위키에서 펌)#


순천이 자랑하는 조계산의 양대 사찰 송광사와 선암사. 송광사는 광주에서 가깝고, 선암사는 순천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송광사는 여러 번의 중창을 거듭한 이후 건물이 웅장하고 화려하다. 그에 비해 선암사는 소박하고 자연과 잘 어우러진 모습으로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오래 전 <무릎팍 도사>에 나왔던 유홍준 교수가 가장 많이 간 곳은 경주이고, 가장 좋은 곳은 바로 이 곳 선암사라고 했다. 일 년 내내 꽃이 피어 고향에 온 느낌이라고 했는데, 2월말이면 홍매화가 4월말이면 왕벚꽃이 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우리 나라 3대 사찰에 속한다는 송광사가 있지만 절 분위기나 풍경은 선암사가 훨씬 좋다. 절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숲 길도 최고이고, 단청을 칠하지 않은 소박한 경내도 참으로 아름답다.



선암사 왕벚꽃이 피어나는 시기에 간 것은 처음이다. 입구에서부터 커다란 사진기를 둘러 멘 작가들이 많이 보였다. 경내는 온통 불타고 있었다.  바가지 하나, 나무 한 그루도 신경써서 심은 듯 작가는 아니지만 어느 각도에서 잡아도 그림이 나왔다.


 


 

 

보물 제395호 선암사 삼층석탑과 보물 제1311호 대웅전이다.  초파일을 앞둔 터라 연등이 화려하다. 단청을 칠하지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맑은 하늘,

  꽃비가 되어 날리는 왕벚꽃잎

  기와 위에, 내 어깨 위에 늘어진 벚꽃 가지.

  정갈하고 세월이 묻어나는 기와,

  정형화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돌담.,

  이제 막 돋아나는 연두 새순

  무엇 하나 모자람이 없는 아름다운 사바의 세계였다.


 

 

 

 멀리 대각암이 보인다.

올 봄,

몇 군데 봄맞이 나들이를 한 곳 중 최고였다.

언제가도 좋은 절집 선암사를 지척에 두고 사는 건

행복한 일이다.


단풍 드는 가을에 꼭 다시 와보리라.

조만간 보리밥 먹으러 조계산 등반도 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