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에 갔다.
이맘 때의 선암사는 겹벚꽃이 절정.
그런데 지난 비에 새순이 돋아나고 그 고운 색도 살짝 바랬다.
절정이 조금 지난 벚꽃이지만 기와 지붕과 초록과 어우러져 눈부신 봄날의 풍경이 연출되었다.
해마다 이 꽃 필 때가 되면 몸이 근질거린다.
사람이 하도 많아서 고즈녁한 산사의 풍경은 느낄 수 없었지만 "찬란한 봄"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가지를 늘어뜨린 겹벚꽃이 정말 이쁘다.
의자에 앉아 사진 찍으려면 기다려야 할 판.
순천 사는 내 친구도 이맘 때의 선암사는 처음이란다.
하긴 나도 몇 년 전에야 큰시누이님이 말씀하신 걸 듣고 알았으니 등잔 밑이 어두웠던 거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외국인에게 보여주고 싶은 곳을 딱 한 군데만 꼽으면
어디를 추천하겠느냐는 말에 이 선암사를 꼽았다.
굳이 유청장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고 참으로 아름다운 절집이다.
신라 말기 도선국사가 중창한 이 사찰은 보물 9점을 간직한 사찰이다.
선암사는 2009년 12월에 사적 제507호로 지정되었으며,
2018년 6월 30일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이때 함께 등재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7개의 사찰로는
해남 대흥사
보은 법주사
고주 마곡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가 있다.
안동 봉정사만 안 가봤네.
선암사는 가장 한국적인 사찰입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도
변하지 않고 1000여 년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곳입니다.
선암사는 볼수록 더 아름다운, 아니 어쩌면
자꾸 들어봐야 그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고,
그야말로 깊이를 헤아리기 힘든 곳입니다.(선암사 안내지에서 발췌)
'일상의 풍경 > 생태수도 순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순천만정원의 여름 꽃잔치 (0) | 2022.06.30 |
---|---|
20220405 순천 동천 벚꽃 만개 (0) | 2022.04.06 |
노을 지는 순천만정원에서 (0) | 2021.07.20 |
20201025 오후 6시 순천만정원에서 (0) | 2020.10.26 |
비오는 날 순천만정원의 봄꽃들 (0) | 2020.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