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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시를 아시나요? 밤바다를 산책하다가 신기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아직은 바람이 찬 데 여러 명의 사람들이 쉴새없이 뜰채로 뭔가를 건지고 있습니다. 한참을 들여다 보지만, 멀리서 보는 제 눈에는 헛손질로만 보이네요. 뭘 잡는 걸까요? 시라시를 아시나요? 작은 민물장어 치어를 이르는 말입니다. 일본..
고기 말리는 바지랑대 이걸 바지랑대라고 부를 수 있는 건지? 바지랑대라고 하면 긴 대나무를 잘라 빨랫줄을 들었다 내렸다 할 때 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은 국기게양대처럼 도르래의 원리로 만든 최신식 바지랑대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바다를 코 앞에 두기에 배가 있던 없던 다른 곳보다는 수산..
살구 안녕! 살구, 안녕! 막내가 고등학생이 되면서 기숙사로, 둘째딸이 대학생이 되어 떠나면서 졸지에 우리 집에는 나와 남편만 남았다. 한때 우리 집에는 여섯 명이나 되는 가족이 살았다. 남들보다 아이가 한 명 많고, 뒤늦게 우리 가족으로 합류한 시어머님까지 여섯 명의 식구가 바글바글 살았..
스승의 날을 보내며 스승의 날 또 스승의 날이 되었다. 교직생활 25년, 제자의 눈보다는 교사의 눈으로 이 날을 바라보게 된다. 학교를 다닌 시간이 16년이었는데 그 보다 더 오래 선생의 직업을 가지고 있으니 이는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작년에 가르친 아이들 중 몇 명이 수업하고 있는 교실로 찾아왔다..
흔들리는 삶의 기둥, 사랑! 흔들리는 삶의 기둥, 사랑! 공선옥 작가의 소설 ‘영란’을 읽고 - 최근에 구례에 집을 지어 이사한 언니가 있었어. 누구나 꿈을 꾸잖아?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아이들 자라서 밥벌이 할 때쯤 되면 자연과 더불어 개 한 마리 키우고, 텃밭에서 유기농 채소 가꾸며 유유자적 알콩달콩 살아..
정년퇴임 송별사 송 별 사 안녕하십니까?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오늘 우리는 참 스승이요, 진정한 교육자인 네 분 선생님을 보내드리는 아쉬운 석별의 장에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 는 말이 그야말로 옛말이 되어버리고, 하루가 다르게 교사의 설 자리가 좁아지는 척박..
저의 초라한 자리를 비워드립니다 저의 초라한 자리를 비워 드립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남교육가족 여러분! 저는 2013년 12월 31일자로 명예퇴임을 하고 정들었던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 감사하면서 행복합니다. 1975년 유신정권의 서정쇄신 칼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을 때 약관의 나이에 ..
나희덕님의 문학적 자서전 나희덕 문학적 자서전 ‘너덜겅’이 보이는 날, 내게 오는 시 □ 에덴에서의 10년 내가 태어난 곳은 ‘에덴’이다. 평안도 용강 태생인 아버지와 전주 태생인 어머니가 객지에서 만나 처음 정착한 곳이 논산의 ‘에덴원’이라는 보육원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누구에게나 유년은 한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