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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

목포 고하도 둘레길

지난 주말 목포에서 목포대학교 평생교육원 일상의 글쓰기(수필 창작) 반의 모임이 있었다.

나는 4학기째 이 수업 수강중이지만 문우들과 얼굴을 보고 만난 것은 처음이다.

수강생 22명 중 10명의 학생과 서울에서 오신 지도 교수님이 참가했다.

코로나가 있기 전에는 야간에 대면수업으로 이루어지기에 목포 인근의 사람들이 주로 수강했는데

코로나와 교수님 정년으로

목포가 아닌 지역에 사는 나 같은 사람도 수업을 들을 수가 있었다.

어찌 보면 코로나가 준 선물이다.

 

수업은 교수님이 주신 주제에 맞게 글을 써서 홈페이지에 올린다.

교수님이 일일이 읽어 보니 첨삭을 한 후에 

그걸 수업 자료로 활용하여 화요일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줌으로 이루어진다.

꼬박꼬박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마감 효과'라는 말처럼

기한이 정해지다 보니 또 맞추어 머리를 굴리게 된다.

자발적이라면 힘들었을 텐데 반강제이다 보니 글이 모이고,

조금씩 내 글이 좋아지는 게 보여서 지극히 만족스럽다.

나 같은 사람이 많은지 걔중에는 8학기 이상을 듣는 장기 수강생들이 많다.

 

나도 4학기나 수강하다 보니 아는 얼굴이 많아졌다.

아무래도 수필은 자기를 드러내기 마련이라서

얼굴을 보는 건 처음이지만 오래 보아 온 사람들처럼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또 첫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도 신기했다.

목포와 순천이 후보지에 올라서 투표 결과 목포로 결정되었다.

목포 사람이 더 많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왕 목포까지 간 김에 다른 데를 한 군데 더 둘러보자고 지인이 제안했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목포에서 만나서 고하도 둘레길을 한바퀴 돌기로 했다.

YTN 뉴스에서 나오는 화면을 봤는데 멋졌단다.

오전 8시, ㅊ 언니를 태우고 한 시간 반을 달렸다.

네비에는 고하도 전망대를 입력했다.

 

고하도.

전라남도 목포시 유달동에 속한 섬.

목포항의 중요한 방파제 역할을 한 곳으로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삼국시대부터이다.

과거에는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다.

해상 케이블카의 기점이기도 하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에 의해 전략지로 활용되어 왜적의 침투를 막아낸 곳으로

이충무공 유적과 기념비가 있다.

학교도 있다. 서산초등학교 충무분교장이 있단다.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이 간 곳이었는데 정말 좋은 곳이었다.

시간에 쫓겨 반 밖에 보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조만간 친구들과 다시 둘러볼 참이다.

무엇보다 바다 위에 튼튼한 도보교를 설치하여 그 풍경이 정말 멋졌다. 

이렇게 케이블카가 다닌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걷기 좋은 길이다.

 

오른 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찻집. 위에는 갤러리.

 

현수막에 이끌려 저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셨다. 커피맛이 좋은 줄 모르겠으나 풍경은 멋졌다.

 

창 밖 풍경

 

눈부신 초록과 어우러진 풍경, 멀리 신안비치호텔 건물이 보인다.

 

 

바다 위의 나무 데크길을 걷는다. 풍경이 기가 막히다.

 

 

 

 

이충무공의 동상. 명량대첩 이후 이순신 장군은 이곳에 106일을 머물며 전력을 정비했다고 한다.

 

왼쪽 끝에서 본 용 형상

 

 

 

돌아오는 길에도 이런 야자매트가 깔려있다. 걷기 좋은 숲길.

 

중간중간 목포 문학회 시인의 작품이 걸려 있다. 한가했더라면 읽었을 텐데. 아쉽다.

 

내가 아는 분의 작품도 발견.

 

 

 

고하도 둘레길은 정말 멋졌다.

이리 멋진 곳을 소개해 준 ㅊ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바다위의 튼튼한 도보교를 만들어 이순신 장군의 유적지까지 형상화한 목포시 관계자의 안목에도 박수를 보낸다.

 

초록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아름다운 숲길이었다.

오늘의 틈새 여행도 성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