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30분에 목포 용당골에서 민어회로 점심을 먹고는
30분을 달려 신안 천사섬 분재공원으로 왔다.
며칠 전 아이들 체험학습 인솔차 왔더니 정말 좋았다고 회원 중 한 명이 추천해서다.
물론 나는 처음이다.
처음 계획에도 들어있지 않은 곳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대만족이었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전경이 천연 정원 역할을 하는 데다
5월의 뜰은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초록 물이 뚝뚝 들어 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여기에 전국 최초의 분재 공원은 일반인이 보아도 명품이 분명한 분재가 많았다.
공원 여기저기를 천천히 둘러봤다.
소나조각원을 둘러 보았다.
따뜻하고 정다운 느낌의 조각이 많아서 보기에 편했다.
팔 다리가 길고 가슴이 빵빵의 서양 미인이 아니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인체 비율이라서 더 좋았다.
돌로 이렇게 부드러운 느낌의 조각품을 만들었다는 게 신기하다.
소장님의 애인이 이곳에 있다며 소개해 준 '나의 신부' 조각이다.
역시 편안한 모습이다.
목부작은 5월에 꽃이 핀단다.
비둘기집을 만들어 두었는데 먹이를 주지 않아서 지금은 한 마리도 없다고 한다.
이런 비둘기집을 두 채 보았다.
일부러 만든 예술 작품인 듯 주변과 잘 어울렸다.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꽃밭에서 글친구 한 명이 포즈를 취했다.
여긴 태산목 가로수 길이다.
아직은 꽃피기 전이지만 곧 하얗고 탐스러운, 그러면서 향기가 있는 꽃이 필 것이다.
드디어 분재 공원에 들어왔다.
294종의 분재를 신안군에서 약 60억원에 낙찰받아 만든 공원이란다.
오른쪽 분재는 240년 된 모과나무로 약 6천 5백만원이라도 이름표에 써 있다.
대회에서 한두 번쯤은 입상한 작품을 모아두었단다.
건국대학교 농과대 최병철 교수의 기념관이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둘어보지 못했다.
박사가 평소 사용하고 보관하여 온 분재관련 자료 천여 점, 고가의 명품 도자기 화분 250여점과
각종 분재관리도구 자재들을 전시하고 있다.
천사분재공원은 신안군 압해면에 있다.
목포와 압해면을 잇는 압해대교를 지나서 십오분 쯤 가면 된다.
겨울에는 신안 3000만송이 애기동백꽃 축제가 이 자리에서 열린다고 한다.
제주도에만 애기 동백이 장관인 줄 알았더니 신안에도 있었다.
이외에도 에로스서각박물관(암태면), 무한의 다리(자은면), 뮤지엄파크(자은면), 안좌퍼플교(안좌면), 화석박물관(안좌면)
등이 있다.
요즘 뜨고 있는 섬티아고 순례길이나
수선화가 아름다운 선도,
김환기 화백의 발자취도 모두 신안에 있다.
다 보려면 하루이틀로는 부족하겠다.
즐거운 야외수업이었다.
두 시간이나 걸리는 먼 길이었지만 그 발걸음이 가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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