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꽃일까요?
매화?
땡!
이건 바로바로 자두꽃이랍니다.
소휴당에는 크지 않은 자두가 두 그루 있는데 그 나무에 이리 화사하고 고운 흰 꽃이 피었습니다.
매화와는 또 다른 느낌이지요.
방울방울 벙글어지기 일보 직전인 저 여린 꽃들이 어찌나 이쁜지 그만 반해버렸습니다.
그런데요.
작년에 붉은 피자두가 몽땅 열렸는데도 너무 시고 떫어서 먹을 수가 없었답니다.
작년에는 봄 가뭄이 심해서 그랬다던데...벌들이 열심히 열일하고 있던데
과연 올해는 맛있는 자두가 열릴까요?
두근두근.....
소휴당 한 쪽에는 할미꽃이 피었어요.
이렇게 무더기로 피어있는 거 보니 반가우시죠?
처마 밑 별로 눈길 가는 일 없는 곳에 자리한 이 할미꽃이
이렇게나 많이 피어있네요.
휴대폰 접사기능으로 어찌어찌 촬영했는데 꽃잎 가장자리 솜털이 보송송....
좀 신기합니다
소휴당 밭에는 이런 토종 흰 민들레도 지천입니다.
외래종 노랑 민들레는 가차없이 호미로 캐 버리는데
- 흑흑
저도 소휴당 얻기 전에는 노랑 민들레도 이뻐라 했어요.
그런데 텃밭에서 풀 매는 일이 주가 되다보니
아무데나 크고 튼튼한 뿌리를 내리는 노랑 민들레가 밉더라고요.
노랑민들레는 자가수분과 타가수분을 겸하기에 번식력과 생명력이 어마무시합니다.
거기에 비해 흰 민들레는 타가수분만으로 이루어지기에 그 개체수를 늘리기가 쉽지 않답니다.
그래서 소휴당 텃밭 여러 군데 흰민들레가 있어도 파 버리지 않는답니다.
흰민들레만이 누리는 특별 혜택이죠. 하하
또 하얀 민들레는 잎을 장아찌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답니다.
그 맛이 기가막혀요.
그래서 아껴서 보면서 이렇게 좋아라 사진만 찍어요. -
지난 일요일의 사진이예요.
토요일 밤새 휘잉 휘잉~~ 바람이 엄청나게 불더니
미세먼지를 힘센 바람이 다 데리고 간 모양이예요.
소휴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득량만이 그림처럼 아름답지요?
소휴당은 바다가 보이는 낮은 언덕에 위치하고 있답니다.
이런 날씨여서 고맙습니다.
너무나 당연했던 일상이 얼마나 큰 신의 축복인지 느끼는 요즘입니다.
늘 내 곁에 머물러주는 내 가족, 부모님. 친구들, 사랑스런 아이들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답글로 댓글로 마음을 나누는 불친들.
푸른 하늘, 때 되면 어김없이 나오는 연두빛 새싹, 분홍 노랑의 꽃들.
볼을 스치는 바람,
따사로운 햇살
적당한 시기에 내려주는 비님......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이 평온한 날들이 바로 "행복"의 다른 이름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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