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율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제4회 전국여자비치발리볼대회를
구경했다.
어제와 오늘(8월 5일) 열리는데 어제는 예선,
오늘은 오전의 패자부활전(9시 시작)과
오후 본선경기로 진행된다.
오전부터 구경가려고 했는데
가만히 있어도 어찌나 더운지 저 햇살을 뚫고
밖으로 나갈 엄두가 안나서 낮잠까지 한 숨 자고
움직인시각이 오후 2시반경이었다.
15점이 1세트로 열리는 한 팀은 4명
연방 한쪽에서 물을 뿌려대며 경기를 진행하지만
모래밭의 지열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모자에 썬그라스로 긴 팔, 긴 바지로
(비키니 차림의 쭉쭉빵빵 미녀선수들을 기대했다면
꿈 깨시라 ㅎㅎ)
햇살을 차단한다고는 했으나 벌겋게 익은 선수들의 얼굴이
고단함을 말해주었다.
발은 푹푹 빠지고 머리위 태양은 이글이글, 공에 묻은
모래가 눈은 찔러대고
보고있기만해도 힘들어보였다.
그럼에도 나는 그녀들이 뿜어대는 건강한 에너지가
한없이 부럽더라.
한때 나도 배구께나 했었는데
몸 아픈 지금 배구는 영 물 건너 가버렸는데...
그래서 애닯고 그리운 시간인데....
모두가 한바탕 꿈처럼 아련하더라.
하이 서브 넣은 저 팀은 부산 나이스팀.
상대팀을 15대 3으로 가볍게 이겨버렸다.
이 팀은 작년에도 우승한 팀이라 한다.
예선 볼 때만 해도 올해도 이 팀이 우승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올해 우승팀은 광주 다솜
준우승은 부산 나이스(공은 둥글고 승부의 세계는 냉정)
3위는 광양 비월팀과 무안 비취퀸의 공동 우승
5위는 광주 쿨(그러고보니 광주 팀이 잘하네요), 정읍 난다걸 이다.
4시가 넘어서니 오늘의 경기는 거의 마무리되고
내일 있을 패자부활전 팀별추천한다고 모이라는
방송이 있었다.
호기심 많은 나
따라가보았더니 출전팀이 족히 50팀은 넘어보였다.
부산에서 수원에서 정읍에서 순천, 광주, 광양에서...
잠깐보았는데 부산 나이스팀의 실력이 좋아보였다.
오늘 본선에서도 한 자리 차지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최종으로는 준우승, 군청에 전화해서 알아봤지롱~~~)
그때는 왜 구경할 생각조차 안했을까?
멀리서 온 사람들의 일박을 유도하고
식당, 편의점, 펜션 등에서 사람들의 주머니를 열게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모처럼 작은 고장 보성이 들썩들썩한 날이다.
내일 누가 최종승자가 될까?
그네들이 흘린 건강한 땀방울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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