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가 되면 학교는 바쁘다.
아이들 성적처리도 해야 하고, 겨울방학 계획도 수립해야 하고
올 한 해 있었던 여러 가지 교육활동에 대한 반성도 하고,
내년에는 어떻게 학사일정을 짜고, 교육활동을 전개할 것인지 계획도 세워야 하고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도 정해야 하고,
수립한 예산이 목적에 맞게 사용되었는지 점검하고
내년도 예산을 수립해야 한다.
그 뿐인가?
관외 인사를 쓸 사람은 그 일도 해야 하고
자기실적평가서도 작성해야 하며
학기초에 세운 평가 기준에 맞춰 다면평가도 해야 하고
줄세우기 성과상여금 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6학년 담임이라면 중학교 배정원서도 써야 하고,
승진을 목전에 둔 사람이라면 자격연수 대상자 서류도 작성하여 제출해야 한다.
점 하나나 칸 하나만 달라도 새로 작성해야 하는 그 까다로운 일을 일 이 년도 아니고
몇 년을 해야 원하는 자리에 서게 된다.
한 학기를 부지런히 달려온 마무리 작업으로 어느 학교나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일박이일 정도의 시간을 갖는다.
하루냐 일박이일이냐의 차이는 있지만 학교를 벗어나서 하는 게 일반적이다.
공간이 달라지만 사람들 마음도 달라지고, 더 창의적인 생각이 나오기도 하며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듯이' 밥을 같이 먹고 잠을 같이 자면
어제보던 동료보다 훨씬 더 친숙해진 우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우리 학교가 선택한 장소는 올 7월에 개장되었다는 <진도 쏠비치 대명콘도>
진도읍에서도 30분쯤 더 들어가는 육지 끝에 위치하고 있었다.
진도하면 <진도 아리랑>의 고장,
국악이나 시화하는 사람을 그냥 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예향의 고장.
최근에는 '송가인씨가 진돗개를 눌렀다'는 말로 새롭게 뜨고 있는 곳. ㅎㅎㅎㅎ
그 육지 끝에 이런 멋진 리조트가 있었다.
들어섰다는 말은 들었지만 가 보기는 처음.
시설도 위치도 최고였다.
거기까지 와서 하룻밤만 자도오기에는 아쉬워서 모두들 다음을 기약했다.
이국의 어느 성에 와 있는 듯 야경이 이리 멋졌다.
거꾸로 된 조형물이 서 있는 게 특이했다.
이곳의 렌드마크인가 보다.
숙소도 깔끔했다.
조식 포함,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이제 워크숍도 끝나고...바야흐로 12월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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