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풍경/일상의 풍경

순천 프로배구대회 2019 관람기

 

20190925(수)

2019. 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를 관람하고 왔다.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여자부 경기

9월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남자부 경기가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다.


여자부 A조는 KGC인삼공사, 흥국생명, IBK기업은행, 수원시청,

여자부 B조는 GS칼텍스,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양산시청

남자부 A조는 삼성화재,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OK저축은행

남자부 B조는 KB손해보험, 우리카드, 한국전력, 국군체육부대


 우승 상금은 우승 5천만원,

준우승 3천만원

MVP 상금이 겨우 백만원이다.

6명이 팀 단위로 하는 경기인데 상금이 너무나 박하다.




 

경기가 열리는 순천팔마체육관 입구



 오늘 우리가 볼 경기는 오후 4시 경기

강민식 감독이 이끄는 수원시청과 여자 감독인 박미희 감독이 이끄는 흥국생명의 경기다.

한 번 티켓을 끊으면 오후 7시 경기도 볼 수 있다.

중간에 저녁을 먹기 위해 입구에서 도장을 받아 밖으로 나갈 수도 있다.

밖에는 천막에서 라면, 음료 등의 간단한 음식을 파는 부스가 있다.

또 어린이를 동반하는 경우 직업체험도 할 수 있다.


경기 시작 전에 관중을 대상으로 몇 개의 배구공을 선물로 주는 시간이 있는데

우리 학교 선생님이 이 공을 받았다.

흥국생명을 상징하여 분홍색이 섞인 공이 이쁘다.


 흥국생명 핑크 스파이더스 배구단 자리에 앉은 여고생들의 응원이 볼 만했다.

TV프로그램에도 여러 번 잡혔다.

보는 것만으로도 발랄한 모습이다.

젊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무얼 해도 이쁘다.


 


 흥국생명은 작년 우승팀.

지금 국가대표들은 차출된 상태라 흥국생명에서 유일하게 아는 얼굴인

이재영 선수는 없다.

다른 팀에서도 한 두 명의 선수가 국대로 뽑혀 이 자리에는 없는 상황.

남은 선수와 후보 선수가 주전을 꿰 찬 상황이라 경기는 그리 박진감 넘치지는 않는다.


1세트와 2세트는 흥국생명이 가볍게 이긴 상황

이대로라면 두 시간도 안되어 경기가 끝나겠다 생각한 순간

이변이 일어났다.

 

 25점인 경기에서 29대 29까지 엎지락 뒤치락 동점이 되었다.

결국 3세트는 31대 29로 어렵게 흥국생명이 이겨 4세트가 되었다.

우리는 아쉽게도 여기까지만 보고 예약한 식사 시간이 되어 나왔지만

4세트 초반에 보니 흥국생명이 압도적으로 이기고 있었다.

사람 마음은 똑같은지 분투하는 수원시청을 응원하는 사람이 많았다.

어쩌다 멋지게 이기는 순간이 나오면 열렬한 박수가 터져나왔다.


순천에서 배구 전국 경기가 열린 적도 처음이고, 이렇게 관람을 한 것도 당연히 처음이다.

한때는 매주 한 번씩 퇴근 후 배구동아리 활동을 한 적이 있었다.

여자들끼리 한 세트에 7~8명이 어울려 많게는 9세트까지 하고 집에 가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였다.

내 40대의 날들에서 배구를 빼 놓으면 이야기가 안 될 정도로 배구장을 쫓아다닌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다 먼 먼 이야기이다.


TV에서 보면 더 잘 보이고, 선수들 이름도 더 쉽게 알 수 있으나,

현장에서 느끼는 박진감과 함성은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중간 중간 관객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있었다.


29일부터는 남자 배구경기가 열린다.

딸 아이 말로는 천안 현대캐피탈에 잘 생긴 남자 선수가 많다고 보라고 한다. ㅎㅎ

이 날은 평일이어선지 4시 경기에는 관객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아마도 주말이면 더 많아지겠지.

특별한 이벤트로 행복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