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8(수)
협의회가 있었다.
다른 때 같으면 교육지원청이 위치한 보성읍에서 모일 것인데
이번에는 어쩐 일인지 벌교읍에서 모이자는 연락을 받았다.
벌교읍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태백산맥 문학관을 구경하기로 했었는데
갑작스런 장소 변경으로 이곳 <징광문화원>으로 오게 되었다.
벌교읍에서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산속에 위치한 이곳은 들어오는 진입로가 협소하지만
일단 들어와 보면 별천지에 온 것처럼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 고유의 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고)한상훈 선생이 자신의 고향인 이곳을 사들여
40년 전부터 일구기 시작했고, 작고 후 안주인이 현재의 모습으로 완성하였다.
쪽염색, 유기농 야생차, 그리고 옹기 이 세가지를 취급하고 있다.
재작년인가는 홍콩 관광객을 대상으로 숙식을 겸하여 내 주다가 너무 힘들어서
지금은 음식은 안하고 있다.
<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벌교편에 이곳의 차밭이 나왔고,
음식 프로그램에도 종종 들장한다.
정갈한 안주인의 얼굴처럼 잘 가꿔진 정원
옹기와 잔디와 수목이 어우러졌다.
뒤로는 이렇게 낮은 산이 둘러져있다.
그 너머 줄 지어 늘어선 옹기가 보인다.
뒤편 건물은 옹기 전시장이다.
처음에는 일꾼을 들여 장독대에서 쓰이는 커다란 항아리 위주로 만들었는데
시대가 바뀌어서 옹기쓰는 수요가 줄어서 생활옹기로 바꾸어 제작했다 한다.
서울에 전시장이 별도로 있고, 인터넷 판매를 주로 한다.
위 사진은 떡을 찌는 시루다.
유기농, 웰빙, 우리 떡의 바람을 타고 의미있는 날에 집에서 떡을 찌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다.
시루번을 붙여 집에서 떡찌는 일에 도전해 볼까나....
고추가루, 소금 등의 양념통으로 쓰면 딱 좋을 사이즈.
아주 단순해 보이는 이 접시에도 간단한 다과를 놓으면
근사한 접시로 탈바꿈 하더라.
좀 무겁긴 하지만 식탁위에 올리면 꽤나 고급스러워 보인다.
안 만드는 것이 없이 별 게 다 있었다.
찍어온 것은 극히 일부분.
<종징광잎차>라는 상표로 판매되는 포장이 아주 고급스럽다.
가격은 꽤 되더라.
흡사 참치통조림처럼 포장된 이 한 통은 8만원
나오는 길에 차를 만드는 공장이 있어서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밖에서 사진만 찍었다.
지금은 차를 덖는 철이 아니니 이렇게 잠자는 중.
거의 공장 수준이었다.
분명 차를 마셨는데 그 장면 사진은 찾아봐도 없었다.
역시 나는 진정한 블러그는 못 되는 사람이다. ㅎㅎㅎ
(음식도 한참 맛나게 먹다가 아차~~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산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지만 한 번 가면 후회하지 않을 곳이다.
간단한 다과와 차를 마실 수 있다.
벌교 와서 특별한 곳에서의 차 한 잔을 마시길 원한다면 이곳에 가 볼 일이다.
단, 사전에 미리 전화하고 가야 한다는 사실.
눈호강을 즐기려면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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