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3(화)
오늘 우리가 가는 곳은 크로아티아에서 6번째로 큰 섬 코르출라섬이다.
짧게 크로아티아를 가는 사람들은 라벤더의 섬 '흐발라'를 가지만
우리는 크로아티아 일주팀이 아니라면 갈 수 없는 '코르출라'로 간다.
드부르브니크에 가는 길에 있기는 하지만 가는 데만도 무려 4시간이 걸리고
그 길 또한 구불구불하는데다 드브르브닉으로 나오는데만 다시 그만큼의 시간이 걸린다.
섬에서 머무는 시간은 기껏 3시간 정도.
날씨는 몹시 더워 5분도 햇살 아래 서 있기 힘들었지만, 이 섬이 한국인의 여행 루트에 끼어있는
이유는
아시아의 풍물을 유럽에 처음 전해주었던 베니스의 상인 '마르코폴로'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마르코폴로가 태어나던 당시 이 섬은 크로아티아가 아닌 이탈리아 베네치아 소속이었다.
거북 등짝 모양의 섬은 걸어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작은 섬으로, 와인이 유명한 섬이다.
마르코폴로 생가는 중세풍의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섬의 한 가운데서 만나게 된다.
실내에 들어가 보지는 않고, 저 곳이 그곳이다. 듣기만 했다.
마르코폴로(1254-1324)는 중국을 여행하고 <동방견물록>을 남긴 베네치아의 상인입니다. 1260년 그의 아버지와 삼촌이 처음 중국을 여행했고, 1271년 두 번째 여행에 17세의 마르코폴로를 데리고 갔습니다. 바그다드와 페르시아를 거쳐 타클라마칸 남쪽 오아시스를 지나 중국에 도착한 그는 약 17년을 머물며 중국 곳곳을 여행했습니다. 그들은 시집가는 원나라 공주의 호송단에 참가해 수마트라, 말레이, 스리랑카, 인도를 거쳐 1295년 베네치아로 돌아옵니다. 이들이 베네치아로 돌아오고 4년 후 베네치아와 제노바 사이에 동방무역로의 지배권을 둘러싼 전쟁이 일어났고, 이 전쟁에서 포로가 된 마르로 폴로는 제노바의 감옥에 갇혀 자신이 24년간 여행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여행기를 씁니다. 유럽인들은 동방 세계의 놀랄만한 경치와 유용한 경작지, 신기한 동식물에 감탄했는데, 중국의 발명품인 인쇄 활자와 화약은 유럽에서 큰 명성을 얻었으며, 나침반은 항해에 없어서는 안 될 주요 품목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 코르출라 섬은 마르코 폴로가 태어난 곳으로, 그를 베네치아 상인으로 알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사실을 알려줍니다. 이곳은 지중해에서 과거의 모습이 가장 많이 남겨진 중세 도시로, 그가 고향을 떠나 미지의 땅을 향할 때 고대 그리스인의 식민지에서 기사도 시대의 도시로 변화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구시가의 통로는 마치 물고기의 뼈 모양처럼 배치되어 있어, 이로 인해 아침 저녁으로 황금빛의 해가 내리쬐기만 정오에는 더위가 그곳을 피해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지요. (프렌즈 크로아티아에서 발췌)
크로아티아 어느 도시에서 출발하든 두브르브닉을 가려면 여권심사를 두 번 거쳐야 한다.
이 곳은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국경이다.
두브르비닉을 거의 다 와서 있는 네움이라는 도시가 바로 이 나라 땅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해안을 끼고 있는 약 21키로의 땅 덕분에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는 내륙의 땅 신세를 면했지만
여기를 통과해야 두브르브닉으로 가기에 갈 때도 올 때도 체증이 심했다.
어떤 때는 일일이 내려서서 검사를 받거나,
아님 관계자가 버스에 올라 몇 사람의 여권을 보거나 한다는데
우린 그냥 패쓰!!!
가이드 말로는 우리 나라 국력이 그만큼 신장된 결과라고 한다.
'꽃보다 누나" 드라마 이후 한국 사람들이 어찌나 많이 오는지 이 나라 사람들은 한국인이 겁나게
잘 사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고....
국민소득 3만불과 1만불이 다르긴 하겠지만....
이 아름다운 카페가 네움에 있는 휴게소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보스니아는 아무래도 크로아티아보다 물가가 싸기에 이곳에 숙박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 휴게소 지하에 있는 슈퍼의 물가도 크로아티아보다 싸다.
슈퍼 곳곳에 CC-TV도 달려 있어 흡사 서울의 한 슈퍼에 들른 듯 익숙했다.
코르출라 섬으로 들어가려면 버스에서 내려 10분쯤 배를 타야 한다.
문 밖으로 코르출라 섬 풍경이 보인다.
섬에 도착한 후 들른 식당에서 먹은 점심.
식당은 너무나 더워 땀이 줄줄 흐르는데 에어컨이 없다.
인내력을 테스트하며 먹었던 점심.
아름다운 골목길이었는데 세로 사진으로 보니 그닥~~
여기가 바로 성마르코 대성당
베니스의 성마르코 대성당을 본떠서 만들었다는데 비할 수 없이 규모가 작다.
북유럽, 서유럽 여행을 마친 내 눈에는
여행 초반에는 이것저것이 모두 '에게~~' 하는 수준이었으나
으리번쩍하는 성당 내부의 대부분이 침략자의 약탈에 의한 것임에 생각이 미쳐
이때쯤에는 이 소박한 성당의 모습이 정겨움으로 다가왔다.
겉모습이 무슨 상관이야?
종교 본연의 모습에 충실하면 되는거지.
이 사진의 윗부분이 바로 마르코폴로의 생가라는데
내부를 수리하려는지 천막을 둘러놨다.
어차피 코스에는 내부를 보는 일정은 들어있지 않기에
사회시간에 외운 마르코폴로의 <동방견물록>만 한 번 되새기로 통과~`
섬을 한 바퀴 돌고 나오니 이런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건너편 산은 나무가 거의 없다.(섬이 아니라 우리가 버스에서 내린 육지끝)
해발이 높지도 않고,
산불이 난 것도 아닌데 그 이유는 모르겠다.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진다.
이곳 역시 한때는 요새였으리라
이렇게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면.
게단을 내려가면 이렇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짧은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우리 일행 중 여러 명이 바다에 들어갔다.
투명한 지중해 그 중에서도 아드리아해 아니던가.
외국인들의 눈에 정말 신기한 광경이 우리나라 여름의 해운대 풍경이라던가
아무리 잘 가꿔진 바다라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그렇게 많은 파라솔이
점령하고 있는 곳은 없다고 한다.
오로지 해운대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
게다가 하루에 10만이 모였니....
크로아티아 와 보니 외국인들 눈에 해운대가 왜 이상한지 실감난다.
해수욕하기 정말 좋은 곳에도 많아야 100여명.
작은 해수욕장이 숙소를 끼고 발달해 있다.
우리는 성 벽 위 소나무가 있는 곳에 줄지어 선 찻집에서 차를 마셨다.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없는 이곳에서 차가운 커피를 마시는 방법.
에스프레소와 얼음을 각각 따로 시키면 된다.
그리하여 그 둘을 적당히 섞으면 바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비록 바다에 몸을 담그지는 못했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진다.
이래봐도 여긴 지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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