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떠났다.
누군가 내게 건강도 안좋으면서 왜 떠나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여행을 떠나는 시간 확보를 위해
나는 여러사람의 눈치를 보아야했고, 일정을 조정했으며
5일 내 몫의 근무를 했고,
2일 출장, 3일 강의 등으로 방학이 되었지만 실제 쉬는날은 단 하루밖에
없었을 정도로 바빴다.
순천발 오전 0시 55분 인천행 버스탑승.
그날 오전 11시 45분
인천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국제공항 도착행 비행기 탑승
10시간 40분이 걸려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작고 한가했으며 수속도 간단했다.
여기 시각은 오후 3시반
우리나라와는 썸머타임 적용으로 7시간의 시차.
가이드를 만나 인사를 나눈 후 다시 3시간 만에 리예카로 왔다.
집 떠난지 거의 24시간이 걸려 목적지에 도착한 셈이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는 말을 실감한건 비행기에서 였다.
난기류 탓으로 기체는 꽤 오래 흔들렸고 생전 해보지 않은 비행기 멀미를 했었다.
뱃속은 뒤집혔고 저녁을 먹을 수조차 없게 기운이 빠졌다.
이런 고생을 하면서까지 여행을 왜하는걸까.
흔히 말하는 방랑벽?
아닐것이다.
나는 혼자서는 여행도 못다니고
영화도 못보며
쇼핑은 더더구나 못하는
드라이브도 혼자서는 어려워하는 쫄보이다.
그냥 낯선 곳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는 이 자유로움이 너무 좋다.
가령 긴 버스가 도로한가운데서 후진하는데도
경적소리 울리지않고 기다려주는 사람들을 보거나
변기에 물이 내려오지않아 물을 떠서 버려야하는 화장실 사용도
돈을 받는 이상한 나라의 신기함,
길거리에서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남의 휴대폰이 되거니 생각해야할만큼 치안이 불안한,
혹은
쓰레기가 관광객으로 가득찬 광장을 메웠는데도
근무 시간 아닌 휴일이니까 치우지않고
하루를 보내는 나라 등 세상은 넓고 신기한 일을 보는 즐거움이 크달까...
게다가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과 즐거운 경험을 공유하고 관계를 맺는 일.
이런 일이 좋아서일게다.
리예카에서는 2박
호텔은 시내중심지에 있었고
걸어서 2분거리에 항구가 있었다
반짝이는 야경이 이쁜 도시였다.
떠나와서는 늘 내가 속한 나라와 비교가 된다.
같은 항구임에도 비린내도 많이 나지 않고, 기름기 둥둥 떠다니는 건 더더욱 아니고,
맑고 깨끗한 바다가 좋았다.
밤 야경도 아름다웠다.
유럽에 오면 신기한 일 중의 하나.
사람 많은 거리에 앉아서 한가롭게 차를 마시거나 밥을 먹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
에어컨도 틀어지지 않는 노천 카페에 앉아 밤늦도록 콜라나 차 한 잔, 혹은 맥주 한 잔을 시켜두고
오가는 사람을 구경하며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
저들은 관광객일까, 아닐 현지인일까?
물가가 싸다고 하더니만 물 한 병이 버스에는 1유로(약 1,300원)
두브르브니크 구시가 슈퍼에서는 15쿠나(약 3,000원), 작은 콜라 한 병이 14쿠나(2,800원)
두브르브니크 구시간 인근 점심먹는 레스토랑에서는 30쿠나(6,000원)으로 무척 비쌌다.
한 발만 내딛으면 크루즈도 정박할 만큼 깊은 바다임에도 아무런 안전 장치가 없는 것도 특이했다.
하이힐 모양의 이탈리아와 아드리아해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 나라.
크로아티아의 현재 모습이다. (구글지도 편집)
크로아티아공화국,
수도는 자그레브,
인구 449만 명,
크로아티아인과 세르비아인, 보스니아인과 헝가리인이 섞여있음.
종교는 카톨릭
공용어는 크로아티아어
화폐는 쿠나(유럽연합 가입국이지만 유로는 공항에서나 쓰이고 시장이나 카페 등의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쿠나를 썼다. 쿠나에 약 200를 곱하면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됨)
유로를 환전할 때 많은 곳은 720원(두브르브니크 정류소), 적은 곳은(코르출라섬) 670원에 환전했다.
북서쪽으로는 슬로베니아, 북쪽으로는 헝가리, 동쪽으로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남쪽으로는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와 국경을 이루며, 서쪽은 아드리아 해에 면해 있다. 국토는 좁고 기다란 달마티아 해안평야, 디나르알프스산지, 동부의 도나우 평원 등 세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통일 크로아티아의 역사는 9세기 무렵 시작된다. 7~9세기 북쪽은 프랑크왕국, 동쪽은 동로마제국의 지배를 받아오다가 10세기 경에 비로소 크로아티아 왕국이 수립되었으며 이때 카톨릭이 도입되었다.
1091년 헝가리가 통치권을 장악하면서 800년 동안 헝가리에 합병되었으며, 이탈리아와 가까운 일부 달마티아 지역은 베니치아 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에서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패배한 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왕국이 탄생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유고 사회주의 연방에 편입되었다. 1990년 4월 사회주의가 붕괴되자, 1991년 6월 25일 독립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연방의 해체를 원하지 않는 세르비아인들은 베오그라드를 중심으로 반란을 일으켰으며 1995년 인종과 종교, 지역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 결국 20세기의 추악한 전쟁으로 기억되는 유고 내전을 겪게 된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전의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은 채 남아 있다. 그러나 예로부터 유럽 귀족의 숨은 휴양지로 각광받아 온 명성은 오늘날에도 계속되어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손꼽힐만큼 관광대국으로 급부상중이다.('프렌즈 크로아티아'에서 발췌)
20190810 인천 출발- 자그레브-오파티아(1)-모토분-로비니-풀라-오파티아(1)-자다르-스플리트(1)-코르출라-두브로브닉(2)-트로키르-플리트비체인근(1)-라스토케-자그레브(1)-인천 20190818 인천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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