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꽃이다.
벚꽃이 진 자리에 형형색색 튤립이
눈이 번쩍 뜨이게 선명하고 화사한 영산홍과 철쭉이,
꽃자주 박태기 나무가 다투어 피어나는 봄이다.
우리 학교에도 봄이 왔다.
운동장 한 쪽,
작년에 텃밭 농사를 지었던 자리.
춘채와 갓을 심어 수확한 자리에 누가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피어난 꽃밭.
수확하고 몇 가닥 남지 않았던 줄기가 지난 겨울 다 얼어 죽은 줄 알았는데
춥고 긴 시간을 어떻게 견뎠는지,
씨뿌리고 가꾸지 않아도 이렇게 화려한 꽃밭으로 부활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벌들의 비행소리 요란하다.
노랑과 연초록이 빚어낸 아름다운 봄의 합창이다.
두 손 가득 꺾어와 책상 위에 놓아두니 내 마음까지 환해진다.
수천 마리 나비를 단 듯 작은 꽃잎 하나하나가 이쁘다.
운동장 가에 노랑노랑 세상이 펼쳐진 것도 모른 채 교실 안에서 아이들과 씨름하며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는 선생님들이 꽃 보며 잠시라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온통 노랑노랑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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