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순천만정원에 갔다.
지난 2013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으로 지정된 이래 해가 갈수록 아름다움을 더해가는 곳.
저녁이 가까워지는 시간이지만 버스도, 사람도 참 많았다.
그런데 입장객의 많은 수는 노인분들이다.
65세 이상은 입장료 7,000원(원래는 순천만까지 둘러보는 코스로 8,000원,
2019년이 <순천 방문의 해>라서 1,000원을 깎아준다.)이 무료일 뿐더러
넓은 공원은 특별히 위험한 곳이 없기에 쉬엄쉬엄 산책하기로는 그만이다.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탄 분들도 간혹 보인다.
꽃과 나무가 아름다워 언제 들러도 좋다.
경기나 충남 등의 oo부녀회나 oo산악회 등의 먼 곳의 번호판을 단 버스도 자주 보인다.
4월 초중순의 순천만정원은 튤립 세상이다.
순천만의 상징 흑두루미 조형물 앞도 온통 붉은 툴립이 접수했다.
줄 맞춰선 튤립은 일부러 그랬는지 피는 시기가 각기 다르다.
며칠 전 흠뻑 내린 봄비로 인해 좀 일찍 저버린 꽃도 있는 반면
아직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꽃도 있다.
사진찍기 참 좋은 곳
네덜란드 풍차 앞에는 튤립이 절정이다.
누군들 저 속에서 사진 찍노라면 함께 꽃이 되리라.
우린 꽃 아니므로 패쓰~~~였지만.
튤립 너머로 엊그제까지 이 자리의 왕좌를 차지했던 벚꽃이 지고 있다.
벚꽃
김영월
요절한 시인의 짧은 생애다
흰빛이 눈부시게 떨린다
살아서 황홀했고 죽어서 깨끗하다
꽃이 보고싶거든
연초록으로 물오르는 나무가 보고 싶다면
이 즈음 순천만정원에 가 볼 일이다.
도심 가까운 곳에 이런 아름다운 정원을 가진 순천이 참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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