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에서 직장생활하는 내가 최고로 꼽는 벌교여행지는
태백산맥문학관도 '알쓸신잡'에 나와 유명해진 보성여관도
벌교 하면 떠오르는 꼬막정식도 아닌 바로 이 곳 중도방죽
사람들이 그걸 몰라주는 것이 서운할 정도.
늦가을이 내려앉은 벌교 중도방죽을 직원들과 찾았다.
벌교 살지만 이 곳을 한 번도 안 와 봤다는 사람도 많다.
나는 벌교로 직장 옮기면서 이곳에 반해 이 나무 다리가 있기 전부터
친구나 손님이 오면 일 순위로 안내하는 곳이다.
일제 식민지 시절.
일본인 중도의 명에 따라 건설하기 시작했다는 방죽이 편도 4.5킬로가 넘는다.
포장되지 않는 흙길 양편에 한 쪽은 황금측백나무가
또 다른 한 쪽은 보성의 자랑 녹차나무가 심어져있다.
올 봄 그 중도방죽과 바다 건너 다른 육지와 연결한 다리가 건설되었다.
여름 내내 공사를 하더니 드디어 개통되었다.
나무 다리는 튼튼했고, 멀리 바다도 보이고
갈대밭 사이를 거닐 수 있게 산책로도 만들어서
안 그래도 멋진 중도방죽이 더 멋져졌다.
오늘 처음 오는 직원들의탄성이 이어졌다.
"벌교에 이리 멋진 곳이 있었군요."
"너무 멋져요~~~"
"오늘 우리 고장 체험학습 가라고 시간을 내어 준 교장선생님이 너무 고마워요."
교사는 아는 만큼 가르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다'는 진리는 교사들이 인정하는 진실.
교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이 교육으로 이어진다.
방학 때 해외여행 가는 교사들 많다고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는 만큼 가르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 또한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세상은 넓고 시야를 넓혀 또 다른 세상을 접하는 건 분명 교사를 성장하게 한다.
이는 연관되는 교과에서 또 다른 교육으로 연결된 터.
무조건 비판적으로 볼 일만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벌교에서 수 년 직장생활을 하지만 학교와 집만을 차로 왔다갔다 해서는
벌교의 진면목을, 속살을 봤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알아야 잘 가르친다.
알아야 더 쉽게 가르칠 수 있다.
'첨성대'를 안 가보면 외워야 하는 지식으로 다가오지만
한 번 가 보면 외우지 않아도 저절도 체득이 된다.
현장학습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중도방죽 이야기를 하다가 옆길로 많이 돌아가 버렸네? ㅎㅎ
방죽을 만들 때 그냥 서 있기도 힘든 뻘밭에서 이 작업 하느라 얼마나 수고했을까?
덕분에 아름다운 중도방죽이 생겼네요.
벌교여행 일번지,
제가 극찬해 마지않는
중도방죽을 함께 구경하신다면 제 말에 수긍하실 거예요.
자, 함께 구경해볼까요?
아참, 중도방죽 주차장은 따로 없다.
벌교 스포츠파크에 주차한 후 작은 다리를 건너가면 그곳이 바로 중도방죽.
갈대는 이미 이쁜 철이 지났다.
새로 건설된 나무 다리가 아름답다.
이렇게 잘 다녀진 흙길이 편도 4키로가 넘어요.
이곳이 바로 일제시대 갯벌을 막아 쌓았다는 중도방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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