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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

금목서가 아름다운 나주 39ㅡ17 마중 까페

 

 금목서 향기에 취해....

 이렇게나 아름답고 거대한 금목서를 보셨나요?

전라남도 동쪽에 오랫동안 터 잡고 사는 나는 전라남도 서부지역을 잘 모른다.

오늘은 모처럼 친구들 모임이 그곳에서 있어서 한 시간 반을 달려 약속장소인 나주

'39-17 마중' 카페로 갔다.

1939년 나주 근대문화를 2017년에 마중하다 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커피와 와인을 파는 카페,

체험, 기획전시, 문화공연과 강좌를 여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본채인 3917마중 목서원((구) 난파고택)은 1896년 전라도 유일한 나주을미 의병장이며

동학농민운동 당시 수성군 대장으로 8개월동안 6번째 승전을 거두어

나주를 끝내 방어한 난파 정석진의 손자가 지은 집이다.

손자 정덕중은 그의 어머니를 위해서 1939년에 당시 유일한 건축대서사였던 박영만에게

건축을 의뢰하였으며 박영만은 한,일, 서양식까지 가미한 절충식으로 이 집을 건축하였다.

현재 목서원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중이다.


이 집의 가장 큰 아름다움은 뭐니뭐니해도 나무가 이 가옥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시월 초 여드레

오늘은 금목서와 은목서가 절정인 날이었다.

70여 년간 목서원을 지켜왔다는 두 나무의 향기에 취해 마당가에 앉아 있노라니

세상 그 무엇 부러울 것 없었다.


카페에서 바라보는 한 쪽 담은 유서깊은 나주향교와 마주하고 있다.

향교 담 너무 마당에서 자라는 100여 년 된 회화나무와

그보다 더 많이 나이를 먹을 듯한 은행나무 여러 그루....

나무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카페였다.

게다가 마당은 또 왜 그리 넓던지....

보자마자 마음에 쏙 드는 아름다운 찻집이었다.

 


 


 카페 입구

 카페 내부

 

 카페 유리창 밖으로 나주향교 건물과 거대한 은행나무가 보이고


 자몽, 청귤, 레몬차...

따뜻한 것이 그리운 가을 날이니....

 옆으로 살짝 기운 은목서


 은은한 은목서 향기도 금목서 향기에 못지 않네

 3917뒤로 오르는 길.

 목서원을 다 가리고도 남는 70년도 더 된 금목서

수형이 참으로 아름답구나.

오른쪽에 깊이 80미터가 넘는 우물이 있다.

두레박도 매달려 있다.

물을 퍼서 올려봤더니 아직도 맑은 물이더라.

 

이 넓은 마당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일까?

주인의 정갈한 손길로 다시 태어난 나주 3917마중

은행잎이 곱게 물들어 떨어지는 늦가을에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다.

그때는 아마도 지금보다 더 아름답지 않을까...

짐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