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에서 밀라노대성당도 보고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도 구경했는데
정리를 하려고 보니 사진이 한 장도 없다.
실상 바쁘게 서두는 바람에 한 시간도 안 되게 구경해서
큰 감흥도 없다.
단지 유리로 장식된 높은 돔 형식의 천장과 모자이크로 장식된 바닥이 아름다웠던
비토리오 갤러리아의 풍경을 옮기고 싶었는데 아쉽다.
이탈리아에서 이번 여행 중 가장 오래 머물고(4박, 그만큼 볼거리가 많았다는 것 인정.)
오늘부터는 드디어 스위스다.
이제 여행의 후반부로 들어가서
융프라우 오르기 위해 인터라겐 일박, 파리 일박, 그리고 런던에서 일 박 하면
원래의 내 자리로 돌아온다.
이렇게 긴 여정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여행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질 급하고 부지런한 한국인만이 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닌가 한다.
그래서 좋기도 하고,
또 그래서 아쉽기도 하고.......
스위스로 넘어가는 길.
언제 국경을 넘었나싶은데 바깥의 풍경은 사뭇 다르다.
달력에서 뜯겨져 나온 듯 그림같은 풍경들이 쭉 이어진다.
무슨 호수인지, 무슨 마을인지도 모르지만 높은 산이, 뽀족 지붕이, 그리고 맑은 물이
이곳은 청정 자연의 중립국 스위스라는 걸 말해준다.
중간에 급유도 하고 화장실로 들르라고 잠시 들른 휴게소에서.
낮은 언덕이 보이기에 올라가봤다.
그림같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여기가 바로 휴게소
여긴 버스타고 지나가면서 물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찍었더니
그 속도 때문에 흔들린 사진.
물빛이 예술이다.
인터라겐으로 들어섰더니 산 위로 패러글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패러글라이딩을 보니 아들이 절로 생각난다.
대학 때 동아리활동으로 패러글라이딩을 했던 아들.
한때는 방학을 맞아 울산인가....한 달간 비행학교에 훈련까지 갔었던 아들.
지금은 대학 3학년을 마치고 의경으로 군대간 아들.
나라에 잠시 맡겨놓아 내 맘대로 볼 수 없는 아들. ㅎㅎ
어느 특정한 관광지가 아니라 점심 먹으려고 잠시 들른 마을의 풍경이
이리 아름답다.
이 깨끗한 공기.
빠져들어갈 듯 푸른 하늘,
우리가 오래전에 잃어버린 하늘이다.
미세먼지로 황사로 이런 하늘 본 게 얼마만인지.
별다른 구경을 하지 않아도 절로 행복해진다.
아까 산꼭대기의 패러글라이딩 팀이 내리는 곳이 바로 이곳이었다.
이리봐도 저리봐도 아름다운 풍경.
물가는 서유럽에서 가장 비싸다지만 이곳에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다.
쮜리히, 루체른, 베른
스위스의 다른 도시까지 여행해보고 싶다.
스위스의 대표음식 퐁두를 먹었다.
스프가 조금 짜긴 했지만 맛있어서 빵을 더 주문하여 먹었다.
아래 음식이 메인요리였지만 퐁두로 이미 배가 부른 나는
소시지는 별로인 듯....
왜 사람들이 스위스, 스위스 하는 지 알겠더라.
내일은 유럽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알프스 산맥의 고봉 '융프라우' 가는 길.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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