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가 읽은 책/삶과 문학

20180401 봄날

 지난 주말 소휴당(세컨 하우스를 이렇게 이름지었다. 웃음과 휴식이 있는 작은 집)

에 다녀왔다.

하루가 다르게 봄이 짙어감을 여기서는 여실히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봄이 좋다.

그 신비로움에 감탄과 박수가 절로 나온다.


 

꽃이 피기 전에는 무슨 나무인지도 몰랐다.

지리산 언니가 자두가 맛있다기에 여러 그루 사서 심었는데

우리 집 마당에 자두나무가 있는 것을 이제알았다.

이리 고운 꽃이 피는 것도....



 

마당 한 쪽에 전 주인이 심어놓은 할미꽃 무더기

너무 귀하고, 너무 고와서 볼때마다 웃음이 절로 난다.

주말 밖에 보지 못하는 게 아쉽다.



 

 

밭둑 여기 저기 흰민들레도 보인다.

흰민들레가 집단으로 모여있었는데 부지런은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농군 남편이

꽃이 피기도 전에 여기 저기 뒤집어 놓는 바람에

무리지어 피지 못하고 군데군데 피었다.

지리산 아줌마를 따라서 민들레 장아찌를 만들어볼까 생각중이다.


 

 

 

2년 반 동안 내가 근무했던 학교에서 찍은 개복숭아 나무

나 이 학교 근무할 때 행복했었다.

학교도 나와 연이 맞아야 행복한 법

좋은 선생님들, 정갈하고 아름다운 풍경, 착한 아이들,

무엇보다 씩씩하고 건강하던 시절의 내가 있어서

꽃만 봐도 반가운 곳.

그런데 이 학교가 바로 소휴당 앞에 있다.


 

키 작은 노란 수선화가 지고 나면 피어나는 키 큰 수선화


 

 

체육관 앞 쪽의 벚나무

풍경을 찍으려 갔더니 휴일이라 아무도 없고 벌만 윙윙댄다.

여기서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모여 사진을 찍었었다.

바로 이렇게~~~




볼때마다 행복해진다.

벌써 3년이 지났다.

사진 속 선생님들 중 아직도 나와 근무하는 선생님은 딱 한 명 뿐이다.

각자의 일터에서 오늘도 아이들 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사진 속 모든 선생님들이 행복하기를....이 봄 빌어본다.



'내가 읽은 책 > 삶과 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편 소설 [파친코]를 읽고  (0) 2022.05.20
한 여름밤의 해프닝!  (0) 2018.07.24
이쁜 내 새끼 밤하늘  (0) 2017.04.09
아들아, 미안해!  (0) 2016.05.17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는 우리 학교  (0) 2016.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