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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생태수도 순천

순천 금둔사 홍매화 6그루

 

2018. 3. 14(월)

3월의 날씨라고는 믿어지지 않게 따뜻했던 어제. 최고기온이 21도까지나 올라 5월의 날씨를 연상하게 한다는날. 순천 금전산 금둔사를 다녀왔다. 금전산은 해발 668미터의 산으로 석가세존의 500나한 중 한 분인 <금전비구>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금전산을 오르는 길은 낙안면 불재에서 올라 산 위 암자를 지나 낙안온천 쪽으로 길을 잡는 방법이 있고,

낙안온천에서 올라 내려오는 길도 있다. 단 이 길은 무척 가파르다는 사실. 가볍게 오르려면 오금재 부근 수정산장에서 올라 낙안온천 쪽으로 내려오면 좋다. 산은 그다지 높지 않으나 낙안벌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시원한 눈맛이 제대로인 산이다.


전국에서 사진작가들이 모이는 곳이라 하여 주차할 곳 없을까봐 걱정했더니 평일이라 길가는 한적. 길가 좌우로 10대 정도의 승용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차를 두고 천천히 140미터만 오르면 바로 금둔사.



일주문이 보이고


 돌다리 너머로 멀리 홍매화가 보인다.

청매, 홍매 합하여 100여그루가 있는데 홍매화는 단 6그루만 있다고 한다.


 

날씨가 좋아선지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인데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금둔사의 金은 부처님이고, 屯은 싹이 돋는다는 의미로 일체 중생은 각기 불성을 갖추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 조건만 갖추면 누구나 부처님이 된다는 뜻이라 한다.


백제 위덕왕 30년(서기 583년)에 처음 창건되어 여러 번의 중창과 주석을 거쳐 정유재란때 전소되어 18세기 후반까지 유지되어 폐찰되었다가 1983년 지허선사가 매입하고 현재 복원중에 있는 절이다. 마당의 홍매화 6그루도 1985년에 심어진 것이다.


 절의 규모에 비해 중요한 문화재가 두 개나 있다. 이 돌계단을 조금만 오르면 보물 제 94호인 3층석탑과 946호인 석불입상이 보인다.


통일신라시대의 양식으로 안정적이며 단아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서 있는 입상이 부조형식을 취한 것이 특이하다.


 

드디어 홍매화를 가까이서 보았다.


 

 멀리 낙안벌이 한 눈에 보인다. 사진작가들이 좋아할 요소를 두루 갖춘 절이다. 정겨운 돌담. 기와의 유려한 곡선, 모든 게 죽은 듯 보이는 무채색의 세계에서 저 혼자 붉은 홍매화,....시원한 눈맛이 일품인 낙안벌...


 

 

 

날씨가 따뜻해서인지 청매화도 동시에 피었다.


 


봄맞이로 간 오늘은 산은 오르지 못하고 홍매화로 유명한 금둔사만 다녀왔다.

날씨도 쾌청,

상쾌한 바람

향긋한 꽃향기,

천천히 걷는 아름다운 사람들과의 짧은 여행으로 행복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