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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생태수도 순천

20170611 순천만국가정원의 동문에서 한 바퀴~~


일요일 오후,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순천만국가정원에 오랜만에 갔다.

집에서 10분만 차 타고 가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하여 이번에도 오랜만에 이곳에 왔다.

순천만과 연계하여 1박2일동안 쓸 수 있는 입장권이 무려 8,000원

정원 한 곳만 보기에도 벅차서 같은 날 순천만까지 보기에는

요즘처럼 더운 날 무리이다.

그럼에도 따로 입장료를 받지 않고 묶어서 받는 건 아무래도

스카이 큐브때문인 듯 하다.

무인자동차인 스카이큐브는 순천만정원과 순천만 사이를 오가기 때문.


다행히도 오후 6시가 넘어 입장하면 야간권이라 하여

순천시민이 아닌 모두에게 3,000원으로 할인해준다.

오후 8시까지 구경할 수 있으니 두 시간동안 알차게 돌아다니면

요즘같은 날씨는 꿩 먹고 알 먹고다.

또 구례, 곡성, 광양, 여수 등 인근 9개 시군의 사람들에게는

신분증을 제시한 경우에 한해서만 50% 할인해준다.


정리하자면

순천시민 1회 입장료 2,000원

연간 입장료 10,000원

인근 9개 지역민 1회 입장료 4,000원

타 지역 일반인은 1회 입장료 8,000원이다.


 

 

 


6월 11일 오늘 순천만국가정원은 너무 아름다웠다.

여러 번 가봤지만 아직도 이곳저곳 안 다녀본 곳이 있을 정도로

꽤나 넓다.

초록이 지천인 초여름의 싱그러움에다

아무곳에나 카메라를 들이대도 초록물이 들 것같은 초록 세상이었다.

입장하는 곳은 크게 두 곳이 있다.

동문과 서문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순천동천에서 순천만으로 흐르는 작은 강을 경계로

나뉘어져 있다.

서문 옆에는 저류지주차장과 연결되어 있어서 많은 차를 주차할 수 있다.

동문 입구는 주차장이 협소하여

낮동안에는 장애인이나 특별한 용무를 가진 차가 아니고서는

입장을 통제할 때가 많다.

오늘처럼 휴일 늦은 오후는 다행이 동문을 통제하지 않아

오늘은 동문 주변을 중심으로 돌아보았다.

꿈의 다리나 스카이큐브를 탈 수 있는 곳은 서문 쪽에 있다.


장미는 지는 중,

금계국도 지는 중

그러나 초여름 꽃들이 그 봄꽃의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순천만국가정원의 나무와 꽃에는 이름표가 달려 있다.

웬만한 수목원 못지 않게 잘 가꾸어져 있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나무와 꽃이름 공부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계절에 맞추어 수시로 옷을 갈아 입는 꽃 사이를 지나노라면

저절로 감탄이 나온다.


엔젤트럼펫이 한창이다.

만지면 독이 있어서일까?

정원 한가운데 손 닿지 않는 곳에서 그 고고함을 뽐내고 있구나.

 


멀리 꿈의 다리가 보인다.

저 다리를 지나면 순천만국제습지센터와 스카이큐브역, 한국정원 등이 있는

서문 쪽으로 갈 수 있다.



 

 

금계국, 개망초가 무리지어 아무렇게나 핀 개천가 너머

운행중인 스카이큐브가 보인다.

사람이 인위적으로 조성해둔 화려한 색깔의 꽃도 이쁘지만

물과 어우러져 자유롭게 핀 저 둑방의 꽃들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냥 바로보는 것만으로도 평화롭다.

작은 무인 스카이큐브는 정해진 길을 따라

아주 빠른 속도로 순천만에 다다르는데

왕복 탑승료는 8,000원.

입장료 외에 추가로 돈을 내야 한다.



 순천만국가정원 하면 한 번쯤은 보았을 대표적인 이미지인 호수정원

주변의 모습이다.

순천의 세 개의 산(삼산)과 두 개의 강(이수)를 상징하는

-실제로 순천에는 삼산초등학교, 삼산중학교, 이수초등학교, 이수중학교가 있다.-

해룡언덕, 봉화언덕, 앵무언덕 등으로 이름 붙인 낮은 언덕이

호수 중간중간에 있고

그 사이사이를 걸어서 언덕 높은 곳으로 감고 오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7시가 다 되어선지 유난히 한가했다.

그래서 더 좋았다.


 

 

 

 

순천만의 상징 흑두루미를 형상화했다.



 

걷다보니 여기까지 다다랐다.

이곳은 봄에 엄청난 면적의 유채꽃밭이었다.

뭔가가 심어져 있길래 유심히 보았더니 메밀이었다.

가을이 되면 흰 소금을 뿌린 듯한 메밀밭 천지가 되겠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진다.



 

노란색 버스는 관람차다.

오늘처럼 날씨가 더운 날이나

걷기 힘든 사람은 관람차를 타면 된다.

천천히 달리는 관람차 위에서 이곳저곳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방송소리에 귀기울이며 정원을 관람하면 된다.



 

이곳 저곳 꽃들이 너무 화려하고 이뻐서

찍을 게 참 많았다.

그냥 천천히 걸으며 이 꽃 저 꽃 이름표 봐가며

눈요기하기에는 그만이다.



 

 

그러다가 다리 아프면 풍경 좋은 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

잠시 쉬었다 오면 반나절 여행으로는 끝내주는 곳이 된다.


유월의 초록이 눈부셔서

또 가고 싶은 오늘이다.



TIP~~ 동문 입구 로컬 푸드점에서는 지역의 농산물을 아주 싸게 판다.

각종 야채며 과일, 말린 과일류, 약재류, 유기농 빵 등이 있다.

저렴함에 한 번 놀라고 맛있어서 두 번 놀래는 곳이다.

또 그 앞에는 <여민락>이라 하여 화학조미료를 치지 않고

역시 지역의 농산물로 맛을 낸 식당이 있다.

비빔밥 8천원, 갓물국수 6천원, 두부로 만든 돈가스, 떡갈비 등의 웰빙메뉴로 식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