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읍내 한복판엔 태백산맥 문학거리가 조성되어있다.
유럽의 오래된 골목처럼 바닥은 나름 걷기편하게 만들어졌는데 문제는 이 거리에 차가 씽씽 지나다닌다는거다.
그러나 문학거리를 조성하면서
상가 앞면을 나무를 덧대고
기와지붕을 만들어
나름 고풍스런 분위기를 조성해두었다
이 거리 입구에 이곳 분위기를 확 살리는
오래된 목공소 "삼화목공소"가 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직접 나무를 다듬어 침대도, 식탁도, 의자도 만드는
오래된 사장님이 있다.
일제시대 만들어진 건물로 천장에 '소화 몇 년'이라고 씌여진 상량 때 쓴 글씨가 보인다.
아버지가 하시던 목공소를 이어받아
올해로 58년째 하고 있다는 사장님.
가장 잘하는 건 문인데
시대의 변화에 따라 나무로 만든 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한다.
그걸 입증하듯 아주 작은 물레를 만들어서
전시해두었다.
실제로 돌아가기도 하는 물레
주인장의 섬세한 손놀림을 보는 듯 하다.
한 쪽에는 편백나무, 왕벚나무, 박달나무 등으로 만든
도마도 판다.
크기별로 파는데 만원부터 오만원까지 다양하다.
하나 사서 집에서 써봤다.
쓸때마다 편백향이 전해져온다.
오래된것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점차 사라져가는 시대.
태백산맥 문학거리 입구를 지키는 삼화목공소의
은은한 나무향이 지나갈때마다
그리워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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