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태백산맥은 우리 민족이 아직 풀지 못하고 있는 분단의 아픔과 그 인과를 담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우리 민족이 일제강점기를 거쳐 자주국가로 전환하기 위한 성장통의 한 가운데 있었으며, 그들이 온 몸으로 끌어안을 수밖에 없었던 고난과 함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우리민족의 역사이자, 자화상인 것이다.
역사는 흘러가 돌아올 수 없는 망각 속으로 가라지지만, 진실의 기억과 실제했던 통한은 도처에 새겨져 영원히 우리와 함게 하는 것이다. 이 장소와 그 시대를 상가간 그들의 투쟁과 영광, 이념과 가치의 혼란,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혼신의 노력으로 쌓아간 삶의 모습을, 마치 태백산맥 줄기에 박혀있는 바위 덩어리에 새겨진 주름처럼, 집필 중 잠시 고개들어 하늘을 올려보는 조정래 작가의 모습을 역상기법으로 새겨 놓고자 하였다.
(보성군이 펴낸 벌교이야기에서 옮겨 적다)
벌교 태백산맥 문학 거리 한 쪽에 장식된 조정래 작가의 벽화이다.
이 조각은 서울대학교 조소과 교수인 이용덕 교수의 작품이다.
멀리서 보면 조정래 작가의 얼굴이 드러나보이는데
실제 가까이 가서 보면 움푹 들어간 기법으로 이를 역상조각기법이라고 한다.
음각으로 조각된 모습이 양각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며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모습이 살아있는 듯 보이는 시각 효과가 있다고 한다.
한 쪽에는 소설 태백산맥이 가치
그리고 1부, 2부, 3부 등의 각 부의 줄거리가 부조로 조각되어 있다.
신문사 문학담당 기자와 문학평론가가 봅은 '80년대 최고의 작품 1위 선정
80년대의 금단을 깬 최초의 소설 태백산맥(한겨레신문)
전국 대학생 1,650명이 뽑은 '가장 감명 깊은 책 1위(중앙일보)
한국의 지성 49인이 뽑은 '미래를 위한 오늘의 고전 '60선에 선정(출판 저널)
전국 애장가 720명이 뽑은 가장 아끼는 책 1위 선정(한겨레신문)
서울대학교 신입생 218명이 뽑은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1위 선정(한겨레신문)
(중력)
이 대단한 소설의 배경이 여기 벌교다
나는 80년대 말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열 권 전 권을 다 읽었었다.
한 번 빠지면 날 밤을 새고 책을 읽는 나쁜 습관 때문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리고 2009년 태백산맥에도 나오는 '외서댁'이 있는 외서초등학교에 근무할 때
다시 한 번 읽었었다.
느낌이 전혀 달랐다.
지금 벌교는 김범우의 집, 홍교, 소화의 집, 부용다리 등의 지명이 그대로 남아있다.
올해가 가기 전 다시 한 번 이 소설을 읽어보려 한다.
분명 이전에 읽었던 느낌과는 또 다를 것이다.
이번에는 어떤 느낌으로 기록될까.
서서히 읽으면서 독후감도 써 볼 참이다.
그러나 지금은 학교가 너무나 바쁘다.
한가로이 읽어볼 그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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