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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여권에 도장 찍으러 가는 길

미국 서부여행(자연이 빚은 아름다움, 브라이스 캐년 2016.1.17)

2016.1.17(일) 여행 나흘째


오전 5시 30분 기상

6시 30분 출발이다.

밖은 어두컴컴하고 공기는 청량하다.

가이드는 추울 것이라고 하였고,

곳곳에 눈이 쌓여 있는데, 생각만큼 춥지는 않다.

끝없는 설경이 계속된다.

간혹 목장이나 농장이 보인다.

말과 소가 있는 목가적 풍경이다.

하늘은 맑고 푸르다.

제트기가 지나가고 하얀 줄이 그어진 하늘에 햇살이 비친다.


클래식 기타 경음악을 이어폰으로 들으며 나는 지금 미국의 유타주를 달린다네

드문드문 나오는 키작은 1층 주택은 창고처럼도 보인다.

치장을 많이 한 동유럽의 주택들에 비해 외관은

수수해 보이는 미국의 주택들.

실용성을 강조한 낮은 천장, 지붕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한가로움을 더한다.





오늘의 일정은 오전에는 브라이스 캐년과 자이언 캐년을 둘러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오후에는 인간이 만든 화려한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둘러본다.


가는 길에 우리의 마이크가 또 미국 이야기를 들려준다.

네바다주는 실버스테이트

캘리포니아주는 골든 스테이트

아리조나 주는 카퍼(구리)스테이트라 불린다 한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지나는 유타주는 대한민국의 세 배 크기의 면적을 지닌 주인데

김동성이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슬트레이크시티가 주도라 한다.


400만 인구를 가졌으며,

99%가 하나의 종교를 믿는다는 게 신기하다.

그 종교는 바로 몰몬교,

그리하여 미국 내에서 일부다처제가 유일하게 허용되고 있다 한다. ㅎ

바다가 없는 내륙지방인 유타주는 지하자원이 풍부하고 건조한 기후를 이용하여

유나아티드 항공, 델타 항공등의 본부라고 한다.

특히 델타항공, 펩시음료, 콜베이트 치솔과 치약, 아이보리 비누 등은

몰몬교에서 운영하는 기업이라고한다.





여기가 바로 해발 2500미터에 자리한 브리이스 캐년 중 sumset 전망대다.

192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캐년은 6500만년 이상 계속된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생겼다 한다.

몰몬교 신자로 이곳에 최초로 정착한 에버네저 브라이스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 캐년은

작은 버섯모양의 기이한 노랑인 듯, 황토인 듯 보이는 돌들이

무수히 솟아오른 모양이다.

"와~~~"

저절로 그 소리가 나온다.

인간이 일부러 만들려고 했으면 절대로 만들지 못했을거다.

그랜드캐년에 비해 그 면적은 넓지 않지만

볼거리는 더 있는 듯 하다.

오직 자연만이 할 수 있는 일.

경이로움에 찬사가 절로 나온다.




군데군데 눈을 이고 있는 봉우리들이

아침햇살에 환하게 빛나는 모습이 장관이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

뽀족뽀족 솟아오른 붉은 버섯 바위

해발 2500미터에 걸맞게 위용을 자랑하는 침엽수림.

뭔가 그럴 듯한 작품을 찍지 못한 내 사진 기술이 아쉬울 따름이다.













미국 사람들은 sunrise 전망대를 보고 부근에 있는 통나무집에서 하루 숙박을 한 후

sunset전망대까지 걸어오는 여행이 대세라 한다.

패키지 여행이 그렇듯이 딱 한 시간, 둘러보고 인증샷 남기고, 감탄하고

그러고서는 다시 버스에 타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오늘의 점심은 감자와 스프, 그리고 스테이크가 있는 전형적인 미국식이다.

보기도 좋은 것이 맛도 좋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인디언 부적 dream catch(꿈을 잡다)를 파는 가게로 갔다.

식당 바로 건너편에 있는 가게다

식당을 이용한 표를 주면 20%인가 깎아주었다.

상술인 줄 알지만 재미있었다.

<상속자>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탓에 우리 나라 사람에게도 잘 알려졌다고 하는데

촌스런 나는 들은 바도 본 바도 없다.

그러나 뭐 어떠랴?

공부하는 딸아이를 위해서 두 개,

안방에 걸어두면 부부금슬 좋아진다기에 한 개

20분간 주어진 쇼핑 시간을 알차게 쓰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