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6(여행 3일째)
새벽 4시 모닝콜, 5시 버스 탑승이다.
밥도 가다가 먹는댄다.
센스있는 가이드 덕에 '아리조나 카우보이' 노래를 듣는다.
팝송이 아니라 한국노래다.
근데 오래전 노래라 들어보지 못한 노래다.
왜 아리조나 카우보이라는 노래가 생겼을까?
아리조나에는 카우보이가 없댄다.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상륙하여 동부 뉴버지니아주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주한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나 땅이 없어서 처음 자리를 잡았던 동부에서 중부,
그리고 서부로 이주를 했단다.
뒤늦게 스페인에서 이주한 사람들은 미국인들에게서 소를 분양받아서 목장을 했기에
여기서 텍사스 카우보이 탄생.
당시 소 한 마리 가격은 단 3달러
동부에서 140달러하던 시절, 서부는 단 3달러였다고 한다.
전문 소몰이꾼이 필요해졌고 초원지대를 달리는 카우보이들이 콜로라도에 많이 거주하게 되었다고
가이드 마이크가 설명해준다.
2시간 15분을 달려 아리조나 시간대로 7시 15분에 이른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잠깐 내렸다.
밖에는 이런 눈세상이다.
오늘 해발 2,300미터까지 올라간다더니 올라갈수록
이런 눈세상이 늘어난다.
우리가 아침을 먹을 식당에 도착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상쾌하다.
멀리까지 잘 보인다.
3대가 덕을 쌓아야 그랜드캐년의 장관을 볼 수 있는데 평소 덕 쌓은 분이 많은 모양이라며
마이크가 너스레를 떤다.
8시 10분 다시 버스 탑승, 앞으로 50분을 더 가야 도착이란다.
갈수록 창밖의 눈의 양이 많아진다.
그랜드캐년을 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패키지 여행에서 취급하는 것도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핑크지프 차량을 타고 한 시간 반 가량 도는 것이다.
일행 37명 중 무려 28명이 이 차를 타고 떠났다.
그랜드캐년이 워낙 넓다 보니 버스가 서지 않는 구간을 우리나라 봉고차 정도의
작은 차를 타고 이동하고, 뷰 포인트에서 사진 찍고 그런 코스다.
핑크지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그 차가 분홍색이기 때문(참 단순하다)
다 하고 온 일행 중 한 명이 하는 말.
"어찌 알고 안 타셨어요? 별거 없었어요."
경비행기 투어를 한다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코스인 듯 하다.
핑크집 투어를 하지 않은 우리는 한가로이 이런 가게에서 기념품 구경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아, 드디어 그랜드캐년이다.
죽기 전에 가 봐야 할 곳으로 빠지지 않는 이 곳,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으로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던 곳
자연이 만들어낸 대자연의 경이로움이 한 눈이 느껴진다는 이 곳.
사실 미국 서부여행의 하일라이트
바로 그 그랜드캐년에 섰다.
미국의 국립공원은 50개주에 59개가 있다
그 중 이번 여행에서 5군데를 간다.
그랜드캐년
첨탑으로 된 브라이스 캐년
자어언 캐년
그리고 데스밸리 사막
마지막으로 도시 전체가 국립공원이라는 샌프란시스코
우리도 인증샷~~
외국인도 보이고...
- 여기 외국 맞거든요. ㅎ
여기서 경비행기 수속을 한다.
그랜드캐년의 장관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하여 수속 포함 1시간 가량이 소요되는
경비행기를 타는데, 성인이나 아동 모두 160달러를 받는다.
주의할 점은 나처럼 멀미에 민감한 사람들은 경비행기 특유의 아찔함 때문에
기분이 나빠지기도 한다. ㅠㅠ
그랜드캐년의 폭은 0.2~29km
협곡의 길이 446km(이게 어느 정도인지....무려 서울과 부산 거리라고....땅덩어리 넓은 것도 부러운데
하나의 관광지가 서울과 부산이라니....입이 쩍~~~)
깊이 1525m로 지금으로부터 수억만 년 전 지구의 지각 변동으로 바다가 융기하면서
형성된 곳이다.
경비행기도 비행기인지라 몸무게를 재어 양쪽으로 나눠앉게 하며
이런 보딩 패스권도 준다. ㅎ
이렇게 열 두명 정도의 사람들이 탄 후
드디어 출발이닷!
가운데를 흐르는 저 강,
후버댐을 품은 콜로라도 강이랜다.
달이 세 개 뜬다는 그 콜로라도 강
그대 눈동자에 뜬 달 보셨슈?
멋지죠?
그런데 이게 웬일?
아무리 멋진 풍경을 봐도 세상에도 제일 무겁다는 눈꺼풀 당하긴 힘든 모양
새벽부터 강행군인지라 여기서도 조는 사람 속출. ㅋㅋㅋㅋ(돈 아깝겠당)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셀카놀이중...
이렇게 생긴 경비행기를 타요
약 한 시간의 관람을 끝내고는 미남 기장님과 사진 찍는 영광도 줘요.
오늘 점심이래요.
멕시코 음식이라는데 촌스런 입맛을 가진 나는
난인듯, 로띠인 듯 보이는 애꿎은 빵만.....ㅠ
아래 한군데를 더 들렀지만
패키지 여행의 폐해로 집중하지 않았더니 어딘지 몰라요.ㅎㅎ
그래도 하나도 안 서운해요.
오늘은 꿈에 그리던 그랜드캐년을 본 날이거든요.
그 사실만으로도 배불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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