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앤 아웃에서 커다란 햄버거로 점심을 때우고 다시 두 시간만 더 가면
오늘의 숙박지 콜로라도 강변도시 라플린에 도착한다.
미국횡단 열차가 지나간다.
우리나라처럼 열차의 머리가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동력이 되는 머리가 4개도 있는 것도 있고,
5개 있는 것도 보인다.
일 삼아 세어보았더니 가장 긴 기차는 저런 컨테이너를 125개 달고 가는 것도 있었다.
낮은 사막지대를 지나는 기차행렬이 장관이다.
마이크님의 이야기 다시 이어진다.
미국은 노인들의 천국이란다.
1982년 미국으로 이민을 왔는데, 그때 마중나온 사람 직업이 평생 직업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하여
웃었다.
충분히 공감가는 이야기이기에.
마이크의 아버지는 옷감 자르는 일
어머니는 재봉틀로 옷 만드는 일을 하셨단다.
정부보조금을 받아 생활을 하는데, 자식과 사는 순간 정부보조금이 끊긴다고 한다.
젊어서 세금을 많이 내면 노후에 연금을 더 많이 내 주기에
젊었을 때 기꺼이 세금을 낸다고 한다.
그 돈이 다른 곳으로 흘러가지 않고, 되돌아 올 것임을 잘 알기에....
콜로라도 강에는 달이 3개 있다.
하늘에 하나
강에 하나
그리고 그대 눈동자에 비치는 달 하나.
콜로라도 강이라니.....
사회 시간에서나 들어보던 그 강이 바로 코 앞에 있는 호텔에
오후 4시 30분에 짐을 풀었다.
오늘은 생각보다 할랑하다.
대신 내일 아침 기상은 새벽 4시란다. ㅠ
콜로라도강이 있는 네바다주는 대한민국 3배의 면적을 가진 주이다.
별명은 실버 스테이트(과거에 은이 많이 나와서),
인구 200만명의 주인데 라스베가스에 180만명이 거주한댄다.
1920년대 말에 인구감소로 지방재정이 위기에 처하자
라스베가스에 카지노를 세워 성공을 거두었다고....
모든 호텔 1층은 카지노장이다.
카지노 호텔의 특징은 들어오는 입구는 아주 쉽게
나가는 출구는 미로처럼 해 둔다고 한다.
카지노에 없는 것 3가지
1. 시계(왜냐?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하라고)
2. 바깥으로 난 창,
3. 거울(눈이 충혈된 모습을 보고 충격받을까봐? ㅎㅎ)
또 재밌는 걸 가르쳐준다.
라스베가스의 3대 바보는?
1. 슬롯머신 안하고 구경만 하는 사람(나는 기꺼이 바보가 되었지롱~~)
2. 라스베가스에까지 와서 잠만 자는 사람
3. 음료수와 차는 공짜인데(구경하는 사람조차) 그걸 시켜먹는 사람 ㅎㅎ
오늘 우리가 묵는 숙소는 호텔 객실수만 1,200개라 한다.
콜로라도 강을 사이에 두고 강 서쪽은 아리조나 주인데
썸머타임 적용으로 아리조나주는 오후 5시 30분
네바다주인 우리가 묵는 곳은 오후 4시 30분이라 한다.
땅덩어리 넓은 미국이라는 게 실감난다.
멀리 길이 2,222미터
수심 70여미터
호수 둘레 2,800km인 후버댐을 품고 있는
콜로라도 강이 보인다.
짜긴 하지만 오랜만에 봐서 반가운 대게를 왕창 먹고
호텔 뒤편에 자리한 수상택시를 타러 갔다.
밤 10시까지 다니는 이 수상택시의 운전수는 여자
택시 운전 12년 되었다 한다.
왕복 4달러로, 밤 10시까지 운행한다.
콜로라도 강을 따라 들어선 호텔의 야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그만이다.
"낭만적이야~~"
우리가 묵을 호텔이 보인다.
미국 서부여행의 두번째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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