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친구들과 1박2일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이번 여행의 종착지는 보물섬 신안의 엘도라도리조트.
목포역에서 서울서 내려온 두 명의 친구를 기다린 후
우리가 자주 가는 '해촌'에서 끝내주게 맛좋은 바지락회와 바지락죽으로
점심을 먹은 후 회산백련지로 향했다.
순천에서 출발할 때는 꽤 굵은 비가 쏟아져서
오늘 여행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나 우려,
목포역에서 기다리는 동안은 부슬부슬 내렸고,
점심을 먹고 나니 햇님이 반짝 나온다.
적당히 구름낀 날씨라, 백련지를 걷는 데는 더없이 좋다.
2001년 기네스북에 오른 동양 최대의 자생 백련지라는 이곳은
축제가 열리는 8월에는 어찌나 더운지
연꽃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더위만 기억나는데
오늘 먹구름 낀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처럼 다가온다.
이곳,
무안백련지는 우리나라에서 꽃과 잎, 연근이 가장 크고 꽃이 가장 늦게 피며
오래 피는 연꽃이라고 한다.
전주덕진 연꽃이 진즉 핀 것을 남의 블러그에서 보았기에
여기도 혹여 피지 않았을까 했더니 웬걸, 백련지는 온통 초록 이파리만 가득이다.
그래도 좋다.
오래 묵어 좋은 친구들과의 적당한 수다,
초록에 지쳐 한가로운 끝간 데 없이 펼쳐진 백련지.
예전와 달리 입구에 물놀이 장도 조성해두었고,
곳곳에 조형물, 무궁화 동산, 꽃밭이 잘 조성되어 있어
한나절 놀기에는 그만이다.
달라진 게 있다면 입장료 4천원을 받는 다는 것.
수줍게 올라오는 연 꽃 하나.
멀리 유리온실이 보인다.
백련지는 이렇게 끝간 데 없이 넓다.
드디어 백련 발견
날씨가 흐린데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으니 너무 어두워서
노출값을 올렸더니 사진이 이 모양일세. ㅠㅠ
중간 중간 이렇게 나무데크로 산책로를 꾸며 구경할 수 있게 조성되어 있다.
한 바퀴를 빙 돌 수도 있고,
우리처럼 반만 돌 수도 있고......
군데 군데 마음을 정화시키는 이런 좋은 글귀도....
아저씨가 긴 낫으로 연잎 줄기를 쳐 내고 있었다.
보트가 가는 길에 연꽃 뿌리가 걸리지 말라고 쳐 내는 중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손님 맞이에 대비하여....
미국연꽃, 중국연꽃, 일본연꽃, 한국연꽃 등의 품종과 꽃을 비교하여
한 쪽에 조성해 두었더라.
위의 사진을 그곳에서 맘에 드는 연꽃만 찍은 사진...
와, 넓긴 넓네.
8월이 되면 이 큰 연못에 고고하고 우아한 흰 빛의 꽃이 피어나리라.
루드베키아 꽃이 절정인 꽃밭도 이쁘고
서른 해 넘게 모임을 이어가며 함께 익어가는 내 친구도 이쁘고~~~~
이렇게 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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