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6교시에는 자율동아리시간.
자율동아리에는
텃밭을 가꾸고, 거기서 난 먹거리로 요리를 해 먹는
생태체험요리부,
주변의 야생화와 풀꽃을 관찰하고 새소리를 녹음하여
새의 이름과 특징을 알아보는
풀꽃, 새사랑부
취재대상을 정해 원고청탁을 하고
사진도 우리 손으로,
기사도 우리 손으로 작성하여
학교신문을 만들어 보는 신문부
그리고 루미큐브, 할리갈리 등의 보드게임을 통해
두뇌계발을 하는 보드게임부를 운영하고 있다.
생태체험요리부에서 갯벌체험을 간다기에
따라나섰다.
요리부 아이들 넷에
지도교사 두 명
그걸 취재하기 위한 신문부 아이 둘
그리고 나
한 명은 사진기자로
한 명은 취재기자로....ㅎㅎ
갯벌 체험장은 율포 앞바다
학교에서 5분 거리다.
차 타자마자 도착이네?
멀리 낙지잡는 사람들이 보인다.
가고 싶었으나 발이 푹푹 빠진다.
반장화를 신었으나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장화가 아니고선
갈 엄두가 안 난다.
장화신은 아이들이
오늘 바지락체험을 시켜주는 학부모의 지도로
바지락을 캐고 있다.
아니
캐는 시늉만 하고 있다.
몇 번의 호미질에 바지락이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자
금세 싫증을 낸다.
뻘에 빠지지 않고 갈 수 있는 거리에
한 어르신이 낙지를 잡고 있는 걸 보았다.
호기심 많은 나,
푹푹 빠지는 갯벌을 지나 거기까지 갔다.
삽으로 커다란 구멍을 파고 계셨다.
낙지 잡는 줄 알고 가까이 갔는데
웬 걸
낙지는 한 마리 뿐이고
쏙만 몽땅 잡아두었다.
낙지 한 마리도
어째 내 눈에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보이네.ㅎㅎ
"낙지 한 마리만 잡아 보세요. 한 번도 구경 못해 봤어요."
"나도 그러면 좋겄소"
어르신의 함지박엔 낙지는 한 마리, 쏙은 여러 마리다.
횟집에나 가야 볼 수 있는 쏙은
이맘때면 알을 밸 때라 맛있다고 한다.
튀김을 해 먹거나,
된장국에 넣어 먹으면
영양만점 별미가 된다.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얼마나 많이 삽질을 하고
구덩이를 파서 얻은 낙지일까?
누구에게나 삶은 녹록치 않다.
낙지잡이 구경을 마치고
다시 우리 아이들 곁으로 오니
그새 쏙을 많이 잡아 두었네.
옷도 엉망, 신발도 엉망,
옷차림으로 봐서는 바지락 한 자루는 캔 거 같다. 하하
약 한 시간 동안
아이들과 교사가 합심하여 캔 바지락 총량이다.
어젯밤 우리의 갯벌체험을 위하여
마음씨 고운 학부모님이 20키로 바지락을 두 가마니나
미리 부어두었다는데
그 많은 바지락은 다 어디로 갔을꺼나?
그 자리가 어디냐구요?
안 가르쳐주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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