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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

하동쌍계사 밤벚꽃놀이

 

여긴 구례

지난주에 벚꽃 축제장이었던 사성암 입구이다.

사진 오른쪽에 자전거길이 보인다.

임실 옥정호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아저씨는

구례읍에서 묵고 내일 종점인 광양 태인도 배알도까지 갈 예정이라고 한다.

날리는 벚꽃 아래서 자전거를 타는 기분은 어떨까?

일 년 중 섬진강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지금이 아닐까?

자전거 타는 이들이 부러워졌다.


나는 언제쯤 도전해 볼까나.....

 

 구례에서 하동으로 넘어가는 길 내내

이런 벚꽃 터널을 지난다.


 

 

원래 모임은 오늘이었는데

오늘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부랴부랴 어제 섬진강밤벚꽃놀이를 떠나게 되었다

평소 알던 광양 진상길이 아니라

구례 사성암길로 갔다

길가는 하얀 벚꽃 터널이었다

지난 주말 열렸던 구례벚꽃축제장에서

섬진강을 눈에 담고

내처 쌍계사로 향했다

여섯 모두가 퇴근이후 배고픈 시간이기에

쌍계사 입구 수석원식당에서

해물파전, 감자전, 더덕구이, 영양솥밥

게다가 다른 식당에서 보쌈해온

은어튀김까지 먹었다

 

 

저녁 먹고 나왔더니 그새 어둠이 내려앉았더라.

쌍계사 다리 입구에서 본 벚꽃길.

 

 

 

곳곳에 조명을 설치해두어 밤이어도

또 다른 느낌의 벚꽃 길을 감상할 수 있다.

 

 

벚나무 필 때 먹을 수 있어 '벚굴'이라는 이름이 붙은 굴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섬진강에서 이맘때 쯤 먹을 수 있는 별미이다.

양식이 안되고

사람이 물 속에 들어가서 캐는데다

최근 방송 영향으로 인기가 높아져선지

달랑 6개 놓고 삼만원이라고 한다.

아쉽게도 우린 구경만 하는 걸로 통과......

 

 

 

 

부른 배를 두드리며

본격적으로 걷는 길

사람도 적고

조명밝힌 벚꽃은 환하고

좋은 언니들과 함께여서

더 좋구나

 

하동 지척인 곳에 살기에 맛볼 수 있는

이런 행복이 고맙다

죽은 듯 보였던 고목의 벚나무에서

뿜어내는 화사한 그 빛따라

아름다운 사월이 흘러간다

참 좋다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