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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

<여수여행> 여수 영취산 진달래산행


 

친구들과 진달래를 보러갔다

잎도 없고 꽃만으로

이른 봄을 밝히는

곱디고운 진달래

그 화사한 꽃을 서울서 온 친구 둘과

보러나선 길이다

여수 상암초 운동장에 주차를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올라가는 길에 본 탱자꽃.

탱자나무에 이리 이쁜 순백의 꽃이 피는 줄

모르는 사람도 많을거다.


 절정을 지나선지 색이 바래있다.

일주일 전, 축제 할 때가가 피크였나보다.


정상 아래 부녀회에서 운영하는

포장마차에서

해물파전과 개도막걸리 한 잔도 마셨다

개도막걸리

반갑다

한때 여수 '개도'라는 섬에서

3년을 살았기에 고향처럼

반가운 술이다

작년인가?

1박2일에서 전라도를 대표하는 막걸리로

테프콘과 이연복쉐프가 소개하여

1등 먹은 그 막걸리다

사이다처럼 청량감이 좋은 술이다

 

 

 진달래는 절정이 지나

그 고운 빛이 많이 사그라지는 중이었다

그래도 군데군데

사진찍기 좋은곳은 많았다


 

 정상을 넘어서니

여수국가산단이 보인다

황사로 평소에는 보이던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보이지 않는다

간혹은 바람결에 산단 화학가스도 날아와서

냄새가 나더니

오늘은 그런 냄새는 안나더라


내려가는 길.

길을 잘 못 들어섰는지 낯선 길이 나온다.

그래도 멀리 잘 조성된 편백나무 숲길에 취해

사목사목 임도를 걸었다.


 

임도에서 만난 세상은 또 다른 연두빛 세상이다.

복작거렸던 산 위에서보다

이리 한적한 산 아래를 걷는 기분이 더 좋다.

온통 우리만의 세상이다.

 산벚꽃 피고

연두빛 새순이 어우러진

이맘때의 풍경은

눈이 부시게 아름답다

참 좋다


 

위 두 장의 사진은 3년전 친구들과 왔을 때의 모습이다.

그때는 이리 고운 색이었다.

처음으로 온 나는 영취산의 아름다움에 반했고,

해마다 다시 오고싶은 산으로

기억해 두었건만

산다는 건

계획대로 되는 건 아니기에

올해도.....

아쉬움으로 남겨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