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16(토)
그 어느 때보다 추웠고, 오래 걸어선지 점심을 먹고 숙소에 돌아와서 낮잠을 잤다.
-이것도 자유여행의 묘미 ^*^ -
지난번에 봐 둔 프린세스 기차역 앞 한국식당에 가서
-거기까지 가서도 날마다 한국음식, 나보다 동생이 더 심하다. ㅠㅠ-
돌솥비빔밥과 된장지개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다시 야라강가로 나섰다.
오늘은 토요일,
주말이어선지 어제보다 거리공연은 다양하고 풍성해졌다.
노래를 부르고
마술을 하고, 춤을 추고
길을 걷는 사람들도 훨씬 많아졌다.
남미 전통악기도 보이고
쓱싹쓱싹, 그림도 그린다.
엄청난 대작이다.
어느 님과의 약속을 이곳에 달아논걸까?
허망한 약속에 괜히 가슴이 먹먹해진다.
야라강을 따라 야경 보러 나선 길.
거리의 악사,
거리의 미술가,
공연팀 사이로 주말이라 몰려나온 시민들이 한가득이다.
밤이 늦도록 멜버른의 낭만은 계속되는 듯 하다.
아름다운 야경 사이로
연인이 아닌 우리는
이 좋은 풍경을 우리만 보게 되어서
어쩐지 미안하고
조금은 외로워진다.
멜버른에서의 마지막 밤이 이렇게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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