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8.14 호주 멜버른 여행
아름답고 큰 도시의 특징 중 하나는 도시를 관통하는 강이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한강이 그렇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흐르는 도나우강이 그렇다. 오스트레일리아 빅토리아 주의 주도이고, 인구 440만을 자랑하는 멜버른에는 야라강이 흐른다. 야라강 주변에는 강을 낀 양 옆에 20여군데의 맛좋고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레스토랑이 자리하고 있다. 동생과 나는 오늘은 그동안 먹었던 한국 음식점의 저녁 대신 이곳에서 근사한 저녁을 먹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바둑판 모양의 길로 되어 있는 멜버른은 지도만 있으면 어디든 찾아가기 쉽다. 숙소에서 15분 정도를 걸어 야라강에 당도하였다. 맛집 중 한 곳인 '미트 앤 와인' 레스토랑이 오늘 우리의 목적지다. 야라강 주변에는 한가로이 운동하는 사람, 길거리 공연하는 사람, 구경하는 사람들로 조용하지만 설레이고 있었다.
아직 이른 저녁 시간 탓인지 한가한 내부.
메뉴판을 보고 이것저것 시켰는데. 사진 위 저 샐러드는 너무 짜서 먹을 수가 없었다는....ㅠㅠ
치즈 때문인가??
스파게티의 종류가 하도 많아서(거의 20여 가지) 이것저것 시켜봤는데 나온 것은 접시 아래 사진.
망했다.
우리 나라 국수 모양의 스파게티가 아니라 수제비 모양의 스파게티가 나왔다.
맛도 없고, 짜고...누구를 원망하랴? 너무나 촌스러운 우리를 원망해야지..ㅎ
윗접시의 스테이크는 52,000원인가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왜 이 집의 이름이 미트 앤 와인인가 이해하고 남을 정도로 맛있었다.
이름값 때문인지 와인 한 잔 포함하여 12만원이 넘게 나왔다.
비싼 저녁을 먹은 셈이다.
야라강변에 있는 세계 최대의 카지노 중 한 곳이라는 '크라운 카지노'
군데군데 아름다운 조형물이 놓여있다.
흥미로운 건 굴뚝처럼 생긴 저곳에서 일정한 간격으로 불꽃이 피어오른다는 사실.
바로 이렇게. 불꽃놀이 하는 것처럼 따뜻하고 인상적인 풍경이었다.
여행지에서의 아름다운 야경은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이곳은 건물을 높이 세울 일도, 차량이 그리 많이 다니지도 않기에 서울의 야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객들의 들뜸으로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레스토랑 마다 한두 잔의 맥주를 앞에 높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노라니 집에 두고 온 가족들이 떠올랐다. 나만 이 좋은 곳에 와 있다는 생각으로 미안해졌다. 좋은 사람들과 꼭 다시 한 번 오고 싶은 야라강가이다.
레스토랑 마다 각기 다른 색색의 조명이 아름답다.
저녁을 먹고 난 후 '크라운 카지노'에 들어갔다. 아무 것도 모르기에 처음에는 남들 하는 것 구경만 하다가 동생만 카지노에 동참해 보았다. 일정액만 수업료라 생각하고 해 보기로 한것이다. 짧은 시간에 다 털리고 말았지만 우리 학교 운동장 몇 배는 됨직한 어마 어마한 카지노에 빼곡히 들어선 사람들을 구경한 것으로 만족한다. 아, 자유여행의 맛이 갈수록 느껴진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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