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14. 호주여행 나흘째
오늘도 숙소에서 가벼운 아침을 해결했다. 오늘까지 무료커피를 주는 '폴 바젯'씨의 커피가게에 들러 공짜 커피 한 잔. 기분좋은 아침 시작이다. ㅎㅎ 거리는 여전히 복잡하다. 사람의 물결, 차량의 물결. 그럼에도 나름 여유가 있게 느껴진다.
어제 접선한 프린세스 역 부근에서 오늘도 단체투어를 따라 한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단데농 퍼핑빌리로 증기관차를 타러 갔다. 철길이 보이고 처음 보는 꽃이 피어있다.
이 증기기관차는 시속 10키로의 속도로 느리게 움직인다. 시속 300키로가 넘는 초고속열차가 등장하는 시대, 시속 10키로라면 얼마나 느린 속도인가? 이 열차의 가장 큰 특징은 아래 사진처럼 열차 양 옆으로 걸터앉아 주변 풍경을 보며 갈 수 있다는 것. 단체인 우리도 한 칸을 차지하고 앉았다. 차량 출발 전에 인증 샷~~
초록 단체복을 입은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왔는지 길게 줄을 지어 앉았다. 흡사 전선 위 참새떼처럼 그 모습이 귀엽다. 차량이 출발하자 소리까지 지른다. 쫑알거리는 게 진짜 참새떼 같다.
느리게 바뀌는 창 밖의 풍경
소풍나온 꼬맹이들의 왁짜한 웃음소리
적당히 들뜬 한국 관광객들과 더불어
내 삶도 느리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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