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8.14. 호주여행 나흘째
퍼핑빌리 체험을 마치고, 가이드를 따라 한국식당 한일관에서 호주 온 이후 처음으로 맛난 한국음식 김치찌개와 버섯덮밥을 먹었다. 재충전 후 식당 앞 공원에서, 그리고 멜버른 박물관에서 오후 시간을 보냈다.
이 넓은 공원은 누가 가꾸는 걸까? 잔디를 손질하려면 얼마나 많은 손길이 필요할까? 잡초하나 없이 이리 매끈하게 가꾸는 데는 특별한 비법이 있는걸까?
쓸데없는 걱정이 먼저 든다. 이 온전한 자연을 보고 느끼는 게 고작 그런 것이라 미안해진다.
한가로운 풍경,
잘 가꿔진 공원,
여유있는 사람들 표정이 맘에 든다.
우리도 이 한가로움 속으로 온갖 포즈 다 잡고 사진을 몽땅 찍는 걸로 풍덩~~
멀지 않은 곳에 멜버른 박물관이 있어서 갔다. 호주 역사 자체가 짧은 탓인지 눈에 확 띄게 감동을 주는 곳은 없었다. 원주민들의 생활상, 이주민의 역사 등을 전시해놓았다. 그냥 내 눈에 신기하게 보이는 것 위주의 사진을 찍었다.
박물관 내부에서 이런 숲체험관으로 바로 연결된 점은 좀 신기했다.
한 바퀴 돌고나니 다리가 아프다. 박물관 내의 찻집에 앉아 커피를 마신다. 패키지 여행과의 차이가 바로 이런 것이리라.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는 것. 가고 싶은 곳만 골라 가는 것.
멜버른 여행의 가장 좋은 점은 시내 곳곳을 도는 35번 트램을 공짜로 탈 수 있다는 것이리라. 반듯반듯한 도로를 따라 도는 순환버스다. 트램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단체 한국인 관광객을 보았다. 가이드를 따라 멜버른 여행을 하면서 트램을 짧게 체험해보는 것이다. 지난 번 헝가리 갔을 때 시내 트램을 그런 식으로 탄 적이 있다. 한국인 특유의 등산복 일색의 알록달록 한 모습 때문에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자유여행을 하고 있는 우리 자매를 많이 부러워했다. 나 역시 패키지 여행 할 때는 자유로운 여행객의 용기를 부러워했기에 충분히 이해가능했다. ㅎㅎ
저녁에는 멜버른 시내를 가로지르며 흐르는 야라강가 근사한 레스토랑에 서 품위있게 저녁식사를 해 볼 계획이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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