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풍경/여권에 도장 찍으러 가는 길

<황산여행> 첫날 인천공항, 그리고 휘주박물관

 

2015.7.25

 

여름방학을 하자마자 황산 여행에 나섰다. 새벽5시 반에 순천에서 일어나 승용차 한 대에 짐을 싣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오후 12시 20분 황산직항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다. 지방 사는 애환은 이럴 때 크지만 어쩌랴? 방학이 되면 또 떠나고 싶어지는 걸. 그리고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 바로 여행이거늘....

 

 

인천 국제공항의 모습. 언제봐도 크고 화려하다. 다른 나라 좀 돌아보아도 이렇게 좋은 공항은 별로 보지 못한 듯 하다. 마침 어가행렬을 재연중이었다. 다른 한 쪽 커피를 마시게 되어 있는 곳에서는 판소리 공연도 하고 있었다. 물건을 파는 면세점으로서만이 아니라 종합예술 공간으로 거듭난 듯 하여 보기 좋았다.

 

 

2시간 20분을 날아 중국 황산 공항에 도착했다. 지은 지 얼마되지 않은 듯 꽤나 으리으리하다. 사람이 별로 없어 한가한 느낌이다.

 

 

도로도 비교적 한산하다. 우리를 인솔할 가이드는 권만복 가이드다. 조선족 출신의 가이드이다. 아직 신혼이라는 데 닮은 모습에서 정감이 간다.

 

 

맨 처음 들른 곳은 '휘주박물관'이다. 아주 작은 박물관인데 오래전 휘주 사람들의 생활상이 담겨있다. 한 바퀴 빙 돌면 끝나버리는 작은 박물관인데 사진에 대한 제한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푸틴과 함께 하는 후진타오 주석, 그리고 황산에 오른 장쩌민 주석의 모습

 

반바지 차림의 시골 농부같은 이 사진의 주인공은 남북한을 합쳐 44배, 남한의 면적만으로는 97배가 커서 어마어마한 중국을 이끌었던 덩사오핑이 황산에 올랐을 때 모습이다. 지금의 황산이 있기 까지의 이 분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덩샤오핑은 문화대혁명으로 실각하여 복원된 2년 후인 1979년 7월 11일부터 16일까지 황산에 올랐다고 한다. 박찬호가 1박2일에 나와 마음을 다잡기 위해 한겨울 계곡 냉수욕을 즐겨했다는 것처럼 실각 이후 마음을 다지기 위해 그런 모양이다.

 

덩사요핑은 75세의 고령임에도 5박6일 일정으로 황산에 오른 이후

"남녀노소 누구나 보고 즐기게 하라."

라고 명하여 그 이후 지금 우리가 편하게 다닐 수 있는 등산로와 케이블카 등이 정비되었다고 한다. 황산개발의 주역인 셈이다. 휘주 박물관 한 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을 만하다.

 

장쩌민 주석은 2001년 황산에 올랐다고 한다.

 

 

 

 

박물관은 이외에도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아야 했던 휘주 여인들의 삶을 보여준다. 휘주 남자들은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기에 13세에서 14만 되면 집을 떠나 밖에 나가 장사를 했다고 한다. 성공해야 돌아오는 남편을 평생동안 기다리며 휘주 여자들은 힘들게 집안을 꾸려갔다고 한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의 삶은 만만치 않은 모양이다.

 

크게 감동적인 곳은 아니었으나 아무런 지식 없이 훌쩍 떠나왔기에 휘주의 대략적인 이해를 하기에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한국에 비해 그리 덥지 않은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 낯선 곳으로의 떠남,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