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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여권에 도장 찍으러 가는 길

<황산여행> 사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마을-황령

 

2015.7.26 일요일

 

좁은 지역의 여행이어선지 느즈막한 오전 9시 둘째날 여정을 시작했다. 어제부터 일기예보 상으로는 비라고 하는데 실제는 맑고 화창한 날이다. 여행에서는 날씨가 반인데 이렇게 도와주니 고마운 일이다. 덥고 습하며 아침부터 찐다. 황산을 올라가야 시원해지려는 모양이다.

 

시간이 멈춰버린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책자에 소개된 황령까지 버스로 1시간 30분이 걸린다. 봄에는 유채꽃, 복숭아꽃 등의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하여 절경을 이루고 여름에는 해바라기 꽃, 가을에는 월계화, 국화꽅은 물론 긴 대나무를 이용하여 직접 재배한 유기농 곡식을 말리는 모습이 아름다운 곳이라 한다. 또 겨울에는 설경이 그림같은 모습으로 다가온다고 한다.

 

이 마을의 특징 중 하나가 저 계단식 논이라고 한다. 남해에 가면 있는 다랭이마을의 논에 비해 규모가 좀 큰 듯, 신기한 것은 거의 없다.

 

이와 같은 다리가 두 개 있는데 패키지 여행이 그렇듯이 우리는 한 개 지나와서 인증샷 찍고 다시 와서는 끝이다. 좀 심심하다.

 

 

자연으로 엮어서 만든 쓰레기통이 인상적이어서 한 컷~~

 

나무 팻말도 역시 인상적이다.

 

오염되지 않은 아름답고 독특한 휘주문화의 건축물을 엿볼 수 있는 시골마을이라고 소개되어 있어 기대를 했더니 이런 모양이었다. 건축 자체는 의미가 있을 지 몰라도 여기 살던 많은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되어 빈 집으로 남아있는 곳이 많다고 한다.

 

 

지붕 끝 처마에 빨깧고 노란 곡식들을 채반에 말리는 모습이 장관이라는 데 이 역시 관광객을 의식하여 올려놓은 것이라고 하여 실망했다.

 

 

좁은 골목길을 돌아서면 몇 개의 가게가 나오는데 그 중 한 곳의 주인이 우릴 보더니 대금처럼 생긴 악기를 연주하고 시작했다. 이곳은 대나무 술을 파는 곳이었다.

 

 

이런 대나무술. 중국을 여행하면 나도 모르게 좋지 않은 병에 걸리고 만다. 중국 제품을 믿지 못하는 병, 아무래도 중국에 대한 선입견이 강한 모양이다. (반성) 중국술 중에서는 공부가주와 고량주 두개 밖에 모르는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런 골목길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코스이다.

 

 

날씨가 덥고 한방울씩 비가 오는 습한 탓인지 두 시간 남짓 움직였다고 배가 고파온다. 오늘 점심은 농가요리이다. 개인이 집에서 하는 요리란다. 향신료를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웃긴 것이 아주 작은 가게였는데 우리 여행팀이 들어갈 방만 에어컨이 달려있다. 중국 사람들이 있는 홀에는 에어컨이 없었다. 어쨌든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정신없이 음식을 먹었다. 색깔도 화려하고 맛도 좋았다.

 

다시 버스를 타고 휘주로 이동하여 오후에는 발맛사지를 받았다. 일정이 빡빡하지 않고 너무나 한가해서 여행에서 느끼는 피로가 거의 없다.  이렇게 또 하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