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의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

<곡성여행> 작고 소박하지만 압화 잘하는 자명스님이 사는 연왕사

 

2015.8.29

 

블친님 블러그에서 곡성 연왕사를 보았다.

연못을 가득 메운 연꽃이 하도 이뻐서 연꽃 보러 이곳으로 와야지 맘을 먹었지만 바로 떠나지 못하고 여름이 거의 끝나가는 8월 말 남편과 둘째 딸아이와 함께 연왕사를 찾았다.

전남 곡성군 고달면 목동리....

고달면사무소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고도 길을 잘 못 들어 헤매다가 그냥 집에 가자는 남편을 설득하고 한 번만 더 돌자고 한 끝에 겨우 찾은 절이다.

네비에도 나오지 않는 작은 절.

절집 역시 작고 소박하다. 기와집으로 된 대웅전이 전부이다.

 

사람을 눈꼽만큼도 무서워하지 않는 고양이와 개가 절을 지키고 있었다.

 

그 절에는 절만큼이나 작고 소박한, 그러나 얼굴에는 삶이 곧 수련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듯한 단아하고 고운 자명 스님이 사신다. 이 절에서 사신 지 22년이나 되셨다고 한다. 표정이 맑고 곱다.

 

너무나 작고 소박한 대웅전의 모습.

기와불사 받는다는 안내문도 비에 바람에 희미해졌다.

 

그러나 정갈하게 손질된 잔디, 여기저기 꽃망울을 터뜨린 들꽃에서 스님의 부지런한 손길이 느껴진다.

 

자명스님은 건물 한 곳을 압화박물관으로 꾸며놓으셨다.  취미로 하는 압화라고 하는데 그 솜씨는 전문가다. 스님이 마당가에 키우는 갖가지 야생화를 이용하여 작품을 만든다고 한다.

 

 

 

여기 전시한 시계, 액자, 액세서리 모두가 전부 스님의 작품이다.

 

 

 

결국 액세서리를 좋아하는 내가 모셔온 작품  ㅎㅎㅎ

스님은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팔기도 하신다.

또 원하면 개인지도도 해주신다고 한다.

압화회원이나 신도들이 묵어갈 수 있는 숙소도 있다.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절이다.

 

 

맘에 들었으나 사지는 않았던 등

가격은 20만원으로 적혀있다.

하나부터 열 개까지 스님의 손길이 미친 것에 비하면 착한 가격이다.

큰으아리 꽃을 이용하여 만들었다고 하셨다.

 

 

 

절 입구에 연꽃은 거의 지고 없다.

 

아쉬움 가득이었더니 스님이 이렇게 연꽃과 연밥 약간은 집에 갖다두라면서 꺾어주셨다. 그냥 마음내키는대로의 함께 한 짧은 여행은 이렇게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