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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

강진여행-바닷바람 맞으며 함께해길 함께 걷는 가우도

내가 근무하는 보성 옆으로는 문화1번지, 장흥과 강진이 있다.

일찌기 유홍준 교수가 <나의 문화답사기>에서 남도답사 1번지라고 칭한 곳이다.

 

강진과 해남은 우리 역사 속에서 단 한번도 무대의 전면에 부상하여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일이 없었으니 그 옛날의 영화를 말해주는 대단한 유적과 유물이 남아 있을 리 만무한 곳이며, 지금도 반도의 오지로 어쩌다 나 같은 답사객의 발길이나 닿는 이 조용한 시골은 그 옛날 은둔자의 낙향지이거나 유배객의 귀양지였을 따름이다.

 

  그러나 월출산, 도갑사, 얼남사터, 무위사 다산초당, 백련사, 칠량면의 옹기마을, 사당리의 고려청자 가가터, 해남 대흥사와 일지암, 고산 윤선도 고택인 녹우당, 그리고 달마산 미황사와 땅끝에 이르는 이 답삿길을 나는 언제부터인가 '남도답사 일번지'라고 명명하였다. 사실 그 표현에서 지역적 편애라는 혐의를 피할 수만 있다면 나는 '남도답사 일번지'가 아니라 '남한답사 일번지'라고 불렀을 답사의 진수처인 것이다.

 

   거기에는 뜻있게 살다간 사람들의 살을 베어내는 듯한 아픔과그 아픔 속에서 키워낸 진주 같은 무형의 문화유산이 있고, 저항과 항쟁과 유배의 땅에 서린 역사의 체취가 살아있으며, 이름없는 도공 이름없는 농투성이들이 지금도 그렇게 살아가는 꿋굿함과 애잔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향토의 흙내음이 있으며, 무엇보다도 조국강상의 아름다움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산과 바다와 들판이 있기에 나는 주저없이 '일번지'라는 제목을 내걸고 있는 것이다.(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의 글17~18쪽에서 인용)

 

  가우도(駕牛島)는 강진군 대구면 저두리 앞바다에 있는 작은 섬으로 『도서지』에 의하면 섬의 모양이 소의 멍에처럼 생긴 것에서 지명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향기의 섬 가우도의 해안선을 따라 조성된 탐방로 2.5km는 흙길과 나무데크로 되어있어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로, 가우도의 아름답고 청정한 바다(海)를 다함께 즐기고 바다가 보이는 둘레길을 함께 걸어보자는 의미로 '함께해길'이라는 정감있는 이름이 붙여졌다. (강진군청 홈피에서 인용)

 

 

 

차는 들어갈 수 없고 이렇게 나무테크를 따라 걸으며 갈 수 있다.

이곳은 강진군 대구면에 위치한 '저도 출렁다리'이다.

그런데 막상 걸으면 출렁거리지는 않는다.

약 438미터 길이의 다리이다.

 

 

 

 

섬 전체를 한 바퀴 도는 데 한 시간 남짓이 걸리는 작은 섬이다.

 

 

가우도 한옥펜션이 앞에 보인다.

 

 

가우도 다리가 놓인 반대편으로 옹기종기 모인 마을의 집들.

강진에는 총 8개의 섬이 있는데 이곳 가우도에만 20여 가구가 사는 유인도라고 한다.

 

예전 섬에 살던 때가 떠올랐다.

퇴근 이후 호령 고개를 넘으면 꼭 이렇게 살던 집들이 모여 있었다.

그때는 풍경이 좋은 지도, 멋진지도 모르고, 그냥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꽤나 가파른 고개를 넘어서 바다보러 왔었는데....

 

 

 

 

 

멀리 강진군 도암면과 연결된 다리가 보인다.

이 다리는 도암면 신기리와 연결되어 있고, 약 715미터이니 저도출렁다리보다는 길다.

 

 

 

도암쪽에서 오는 출렁다리 앞에는 가게가 있다.

낙지, 멍게, 해삼, 그리고 막걸리도 마실 수 있다.

가격이 시내보다 반 정도 싸다.

음식도 맛있다.

 

 

 

 

아까 지나왔던 한옥펜션 마당에 다시 가 보았다.

진사댁, 대감댁...이름이 재밌다.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이런 한옥펜션에서 하루쯤 쉬어가고 싶다.

 

한옥펜션에서 한 눈에 보이는 바다.

 

 

 

 

여긴 최근(2015년 5월 19일)에 개장한 유료 낚시터이다.

마을회에서 운영하는데 구명조끼를 입고 1인 하루에 만원, 어린이는 5천원이면 체험할 수 있다.

총 30억의 공사비를 들여 군에서 조성했는데 낚시 초보인 경우에는 현장낚시지도가 가능하단다.

 

 

 

나무테크를 따라가다보면 '영랑쉼터'가 나온다.

부유한 지주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힘든 일 한 번 해 본적 없다는 영랑 선생

이런 자세로 사색에 잠겼을까나?

재미난 포즈의 동상 앞에서 나도 똑같이 따라해본다. ㅎㅎ

 

 

 

6월이 가기 전에 모란이 피는 '영랑생가'를 가 보려 했는데 잘 될른지 모르겠다.

 

 

 

 

한 번 쯤 나들이 삼아 가 봄직한 향기나는 섬  여기는 강진 '가우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