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없다는 건 자유로움의 다른 이름이다.
인간이 나약하기 때문에 종교가 생겼고,
지금은 종교가 없지만 언젠가는 나 역시 종교의 힘을 빌려야 할 때가 오지 않을까 기대도 한다.
절에 가면 부처님께 절도 하고,
이렇게 마음에 쏙 드는 성당에 가면 신자처럼 한참을 앉아있다 오기도 한다.
또 내 친구 목사님은 수시로 나를 위해 기도해준다고 하니,
언젠가는 종교인의 대열에 합류하게 되리라.
오늘은 뜻하지 않게 아산의 공세리 성당에 가게 되었다.
공세리 성당은 나는 처음 가 본 곳이었지만 굉장히 유명한 곳이었다.
1. 문화재 및 다수의 국가보호수를 보유하고 있는 성당
공세리 성당은 1890년에 설립되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서 깊은 성당으로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 144호이면서, 2005년에 한국관광공사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한 성당이다.
350년이 넘는 국가보호수도 5그루나 있고, 그에 버금가는 오래된 거목들이 성당의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으며, 보는 지점이나 계절마다 다른 독톡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성당홍보 팜플렛에서 인용)
마침 토요 미사가 열리는 중이었다.
화요일과 토요일에는 오전 11시, 일요일에는 11시 30분에 미사가 열린다.
작은 성당, 빼곡히 들어찬 사람들, 미사보를 쓴 경건한 그분들의 모습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성당 건물과 어우러져 그림이 된다.
성당 외부모습
하늘의 새털구름이 있어 더 아름다워 보이는 성당...
한국 천주교회는 4대 박해(신유, 기해, 병오, 병인)를 통해 만여 명의 순교자를 낳게 되는데 그 대부분이 내포지방에서 나왔다. 신유박해 때는 아산에서 최초로 하 발바라가 순교한다.
또한 병인박해 때 박씨 삼형제인 박의서(사바), 박원서(마르코), 박익서(세례명 미상)를 비롯하여 김 필립보, 박마리아 부부가 순교한다. 병인박해 때 아산 지역 순교자는 모두 32명이었으며, 각각 서울, 수원, 공주 등으로 끌려가 고문, 옥사, 참수형 등으로 순교한다.
봉헌된 납골식 순교자 현양탑에는 박의서, 박원서, 박익서의 유해와 박인서, 이 마리아, 이씨부인, 박홍감, 박화진과 조 모니카의 묘펴석, 그리고 순교자 김중백을 포함한 스물 세 분의 묘석이 모셔져 있다.(공세리 성당 소개 팜플렛에서 인용)
이곳은 공세리 성지성당 박물관이다. 도지정 문화재 144호인 구사제관을 개보수하여 2008년에 개관하였다.
초대 교우촌의 생활모습과, 순교자들, 공세리 성당 초대신부인 에밀 드비즈 신부의 유품과 성 앵베르 주교, 성 모방신부, 성 샤스탕 신부의 유해와 성녀 루이스 드 마릴락의 유해 뿐 아니라 32분의 순교자 유해를 모시고 있다.(공세리 성당 소개 팜플렛에서 인용)
유럽을 여행할 때 가이드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유럽 성당은 거대한 공동묘지라고. 이곳에도 몇 분의 유해를 모신 것을 보고 불현듯 가이드의 그 말이 떠올랐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찍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성당이었다. 영화나 드라마 촬영 장소로도 각광받아 지금껏 약 90편이 넘는 영화, 드라마가 촬영되었다고 한다.
1895년 초대 신부인 에밀 드비즈 신부가 프랑스에서 배우고 익힌 방법으로 당시 종기로 고생하던 지역민을 위해 고약을 개발하였고, 그 비법을 전수받아 탄생한 것이 바로 유명한 '이명래 고약'이라고 한다.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성당도 보고, 봄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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