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옥룡에서 봉강넘어가는 초입 중흥사가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백여미터 올라가는 길은 비포장오르막 이었는데
그새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중흥사는 중흥산성 안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국보 103호로 지정된 중흥사쌍사자석등이 있었다.
일본인이 밀반출하려던것을
경복궁에 보관하고 있다가
지금은 국립광주박물관 1층에 전시하고 있다.
쌍사자석등은 높이 2.5미터로
사자 두마리가 석등을 떠받들고 있는 모습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석등이라고 한다.
입장료도 없고,
들어가는 입구 사천왕이 지키는 건물도 공사중인지
천으로 가려놓고 있었다.
다만 보물 112호인 삼층석탑만이
절 한쪽에 놓여있다.
절 입구
대웅전 앞마당
보물 112호로 지정된 중흥사 삼층석탑
국보 103호의 쌍사자석등
원본은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대웅전 주변 요사채는 건물이 많이 늘었다.
하긴 내가 이곳을 찾은 건
용강초 근무하던 시절 아이들과의 소풍지여서 왔었으니
7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3학년과 함께 와서
절 뒤 편백숲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과 가재잡던 기억이 새롭다.
관람객 한 명 없는 조용한 절집에는 수국이 한창이었다.
종루에는 종이 없고,
종은 절 한쪽 구석에 방치되어 있었다.
종에는 당시 광양요직을 차지하던 기관장 이름이 빼곡했는데
그곳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당시 광양교육장 '이용학'님.
그분은 내 여고시절 교장선생님이시기도 했다.
텅빈 종루
뒤에는 작은 저수지가 있다.
뒤편 편백숲
개인소유지인지 진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젓가락나물이 그 고운빛을 뽐내고 있다.
물가에서 잘 자란다는 식물.
뜻하지 않게 들른 중흥사에서 추억의 한 조각을 만나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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