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유당공원에 다녀왔어요.
지난 번에는 단풍이 든 가을풍경을 찍었고,
이번엔 벚꽃이 아름다운 봄풍경을 찍으러 갔지요.
그런데 한 발 늦었지 뭐예요.
보고자 하는 벚꽃은 지는 중이고, 퇴근이후 갔더니 어느새 어둠이 내릴락 말락 하네요.
4월 9일의 광양 유당공원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입구 표지석
한 줄로 길게 늘어선 벚꽃 풍경을 담고 싶었는데...
아직 잎도 돋아나지 않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
한 달만 더 있으면 흰 쌀밥을 가득 얹은 나무가 되겠지요?
나무에도 영혼이 있다는 말이 믿어질정도로 하늘을 향해 쳐든 가지 하나하나가
고고한 모습입니다.
유당공원 팔각정자와 연못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 나무는 팽나무겠지요?
이제 막 작은 순이 돋아난 팽나무..
오래된 고목이어서 더 운치가 돋보입니다.
어릴 때는 내 놀이터였고,
자라서는 벚꽃 필 때 이팝필 때 풍경이 되어주는
이곳은 광양유당공원입니다.
유당공원은 조선 명종 2면(1547년) 당시 현감 박세후가 만든 숲이다. 당시 풍미하고 있던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칠성리의 당산이 복호 형국이고 읍내는 학이 나르는 형국인데 남쪽이 허하다 하여 남방과 북방에 조림을 하는 한편 늪지대는 못을 파고 못 주위에는 수양버드나무를 심고 이팝나무과 팽나무도 함께 심었다 한다. 현재까지 수십 그루의 팽나무와 천연기념물이 단 한 그루의 이팝나무가 보존되어 온다. 이 이팝나무는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이팝나무 중 크기로는 네 번째이지만 싱싱한 모습과 균형잡힌 수관으로는 첫재로 꼽힌다.
당시 북방에 심은 나무는 현재에 군청 청사에서 서울농대부속연습림 청사싸지 울창한 숲을 이루었으나 지금은 연습림 뒤에 한 그루의 느티나무가 있어 '홀아비 정자나무'라 불리며 칠성리의 당산거리에도 고목이 된 느티나무와 팽나무들이 있어 당시의 경관을 추측케 해준다.
유당공원이란 명칭은 못과 수양버들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근대에 붙여진 것이다. 대개의 공원이 고지대인데 비해 유당공원을 가장 저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이 공원은 동남쪽에서 불어노는 소금기 실은 바람을 막는 구실을 하였고 또한 바둣물로 되쏘이는 햇볕도 막았다. 한일합방 후 이 곳의 나무는 학교 신축의 자재로 베어졌고 일제 말에는 이 곳에 신사가 건립되었다.
<광양문화원 50년사/168쪽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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