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둘레길을 또 다녀왔다.
얼마 전 구례 화엄사 연기암을 다녀왔었는데 그곳보다 더 좋다는 친구의 소감에 힘입어
휴일 오전 가벼운 마음으로 길을 나선다.
편안한 흙길이다.
임도도 시멘트길이 많고,
먼지나는 산길은 폭이 좁은 데에 반해
이곳은 길도 넓게 시원시원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한 흙길이다.
그리고 관리를 얼마나 잘 하는지 갈때마다 좋은 쪽으로 변화가 있다.
작년이 다르고, 올해가 다르게 그늘은 더 푸르러져서
여름에 편안하게 걷기도 제 격이다.
http://blog.daum.net/ippob/5745869
(작년 여름에 친구와 갔던 백운산 둘레길)
이 날은 메르스 여파로 사람들 외출을 자제하는 날이어선지
비교적 한산하다.
잘 가꿔진 편백나무 숲의 쭉 뻗은 나무가 장동건처럼 멋지다.
ㅎㅎㅎ
카메라가 좋지 않아서 아름다운 엉겅퀴의 모습을 제대로 담지 못했다.
올해야 비로소 엉겅퀴, 뻐꾹채, 지칭개를 구별하기 시작했는데.....
작년보다 숲은 더 깊어지고
울창해졌다.
나무 사이를 부는 적당한 바람,
간혹 비치는 햇살,
행복하다.
곳곳에 간벌작업의 흔적이 보였다.
이런 수고로움 덕분에 아름다운 산길이 만들어지는 것이겠지?
나는 누가 이 일을 했는지는 모른다.
광양시인지, 아님 포스코 광양제철소인지.
누구라도 고맙다.
보라색 꿀풀과 뱀딸기를 발견하였다.
자연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
백운산 둘레길과 연결된 백운산 등산로
억불봉은 단풍 드는 가을이면 아름다움이 절정인 산이다.
백운산(1218m)은 전남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그 덩어리도 커서 끼고 있는 계곡만도 4곳이나 된다.
여름이면 광양 봉강성불계곡, 옥룡계곡, 어치계곡, 금천계곡으로
모여드는 피서객도 엄청나다.
봉강에서 옥룡으로 도로가 뚫리고, 풍경좋은 백운산 자락이
사람들의 인기를 끌면서 골짜기마다 음식점, 펜션을 물론이고
골골이 들어선 전원주택의 수도 엄청나다.
누구 말처럼 옥룡이나 봉강은 광양사람들은 땅 사기 어려운 시절이 되고 말았다.
세상 모든 일에는 장단점을 함께 가지고 있기에
발전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광양 토박이로서 순박하고 아름다운 그날이 그리워지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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