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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

서울여행-북촌한옥마을(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그들만의 성)

예전 '궁'이라는 드라마를 작은 딸아이가 재미나게 본 것을 본 적이 있다.

용돈을 모아 만화책을 세트로 사 놓고 보기까지 했었다.

딸아이 대학 가고 없는 사이, 방치우다가 침대 밑에서 발견한 만화책을

뒤늦게 본 적이 있었다.

그 책을 읽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도 영국처럼, 그리고 일본처럼 허울뿐인 이름이지만 '왕실'이 존재했더라면

어땠을까?

간혹 나라가 어지러울 때나 국민이 지치고 힘들 때

한 마디 해 주는 사람이 있으면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

 

또 한편으론 그렇다.

왕실이나 양반과는 거리가 멀었을 우리 집인데...

행여 노비나 천민 신분이면 살기 고단했겠다.

신분제가 없어지길 천만다행이네 하는 생각....

 

오늘 북촌 한옥마을을 오니 잊혀졌던 그때의 생각이 떠올랐다.

분명 그곳은 사람사는 마을이었다.

갑자기 늘어난 관광객 탓에 많이 불편했겠다.

그럼에도....그럼에도 그 높은 담장은 무엇이며,

굳게 닫혀진 대문하며...

21C에도 분명 존재한다는 그들만의 성을 본 듯하여 씁쓸해졌다.

 

 

주차장 셔터문이 이쁘다

여기 사는 사람들도 다 이쁠 것 같다. ㅎㅎ

 

입구에서 만난 이쁜 찻집...

 

 

여기서도 지나는 많은 이들이 중국인이었다.

 

저 약국 입구가 단체여행객의 집합소인가?

많이도 모여있더라.

 

 

 

 

 

 

 

 

높게 둘러쳐진 울타리 사이로 카메라를 넣어 겨우 찍은 한옥마을 전경.

오래된 지붕이 주는 편안함이 좋다.

아름답다.

가까이에서 보고싶다.

 

 

 

 

 

 

 

골목을 나오니 찻집도, 화분심는 화원도, 작은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도

오밀조밀하게 모여있다.

 

 

 

 

가 보지 않은 곳은 동경하기 마련이다.

인사동과 나란히 붙어 있어서 접근성 좋고,

아기자기 골목을 걷는 맛도 좋은 곳,

한편으론 높다란 담장과 높다란 대문이 둘러쳐져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곳,

그곳이 바로 서울 북촌한옥마을이다.

"그들만의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