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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발길이 머무는 곳

깊은 감동의 울림,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을 보고

 

나는 시골 사는게 좋다.

어디든 막히지 않고 갈 수 있어서 좋고,

이 도시 끝에서 저 도시 끝도 금방 갈 수도 있고

간혹은 아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것도 장점이다.

대도시에서의 장점이 익명성에 있다는 걸 보면

나는 영원히 촌년이겠지?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문화생활을 자주 하지 못한다는거다.

간혹 공연이 있다 하더라도

보고싶은 주인공은 다른 이로 슬쩍 대체되어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뭐 괜찮다.

많은 장점중 한가지 단점 정도는 넉넉히 이해해야겠지?

오늘처럼 광주까지 오면 되는거니까,

한 시간만 달리면 되는걸.

 

오늘 본 뮤지컬은 노트르담 드 파리였다.

 작년 브로드웨이42번가,

시카고 공연에 이어 보는 공연이다.

한때는 콘서트를 쫒아다닌 적도 있었는데

문화도 유행인가

요새 즐겨보는 건 뮤지컬이다.

 

 

 

외국뮤지컬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에다,

과한 입장료 때문에 자주보지않았다.

그런데 이 뮤지컬...

정말 좋다.

불어로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가 가슴을 울렸다.

딸과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05년에 우리나라에 초연되었다고 한다.

이번에는 공연 십주년을 맞는 앙코르 공연이라고한다.

가녀린 미성의 근위대장의 노래,

권위의 상징 신부가 부르는 굵은 바리톤 노래,

그리고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는

ㅡ그러나 영혼을 다해 에스메랄다를 사랑하는 ㅡ

콰지모도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탁한 허스키 목소리 .

오리지널 멤버들이 왔다고 하더니

노래 한 곡 한 곡이 주옥같은 명곡이었다.

게다가 화려한 무대, 비보이를 능가하는 조연들의 현란한 춤솜씨에도 박수가 절로 나왔다.

 

 

 

 

딸아!

오늘은 내가 쏜다만 다음에 이 엄마 할머니되면 니가 쏠거지?

그때를 위해 지금 투자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