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든 대지에 금쪽같은 비가 내리더니 주말엔 더없이 따뜻했다.
조례호수공원 부근 찻집에서 지인들과의 약속이 있어 나갔더니 호수 부근은 시장처럼 붐볐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부가 대부분이었다.
연을 날리는 어른과 아이,
텐트를 치고 누워있는 어른,
바로 옆 중고장터에서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
불과 얼마전만 해도 냄새나는,
그래서 우범지대처럼 버려진 공간이었는데
호수 하나가 살아나니
이렇게 거대한 상권이 조성되고
사람들 발길 이어지는 아름다운 공원이 되었다.
찻집에도 봄이 왔다.
창 밖에도 봄, 찻집에도 봄, 내 가슴에도 봄이 왔다,
햇살 따사로운 오늘이 참 좋다
내가 사는 아파트, 내가 좋아하는 우리 학교 화단에도 봄이 왔다.
오늘 낮에는 햇살받으며 쑥을 캤다.
바야흐로 봄이다.
약진하는 봄. 생명력이 넘치는 봄.
인간도 이렇게 계절따라 새로 세팅되면 좋겠다.
늘어나는 흰머리도 검어지고,
굵어지는 주름살도 다려지고,
안경을 쓰면 흔들리고,
안경을 벗으면 안보이는 이 눈의 시력도 팍팍 좋아지면 좋겠다.
아아, 그럴 순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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