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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풍경/여권에 도장 찍으러 가는 길

일본여행- 노보리벳츠 지옥계곡에서(2015.1.10)

아이누민속촌 관람 후 두 번째로 들른 곳은 지옥계곡이다.

지옥계곡은 계곡을 따라 흐르는 희뿌언 연기와 코를 자극하는 유황냄새로

지옥이 이와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눈덮인 지옥계곡의 모습을 함께 볼까요?

 

 

 

 

 

당연하게도 이런 뜨거운 곳에서는 풀 한 포기 살 수 없으리라.

이처럼 황량해보이는 건 겨울이라서가 아니라

땅 속이 뜨겁기 때문일거야.

바닥은 얼음이 얼어 미끌거리는데

기분 탓인지 공기는 참 따뜻한 것 처럼 보이더라.

 

 

길이 끝나는 곳에 있는 분화구.

호기심 강한 나는 실제로 만져보았더니 진짜 따뜻하더라.

 

 

 

 

 

 

 

 

 

한 쪽에서 그들의 신을 모신 흔적을 보았다.

일본은 일본신화에 나와있듯이 팔백만의 신이라고 표현되어 있듯이 무수히 많은 신을 모신다고 한다.

이를 통틀어 신도라고 하고, 다른 한 축으로 백제에서 전해진 불교, 그리고 크리스트교가 있다

신도는 자연에 대한 숭배가 종교의 형태로 나타난 것으로,

자연종교, 토착신앙 즉, 정령신앙이라고도 한다.

여기 보이는 종교의 흔적도 신사의 일종의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간이 살고 있고.

그러기에 보이지 않는 신을 향해 복을 기원하는 이런 의식은

삶이 계속되는 한 사라지지 않는 것이리라.

 

 

 

앞에 표지판이 있건만

까막눈인 나에게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가 되어 버렸네? ㅠㅠㅠ

 

오늘 숙박지는 도야호수가 한 눈에 보이는 곳이다.

눈 많은 샷포르여행이라는 걸 이제까지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이곳에 오니 바로 느껴진다.

 

 

 

어두워지는 호수를 배경으로 연신 셧터를 눌러대는 다수는 한국인들.

관광지만 찾아서 패키지 형태의 여행을 즐기는 한국 사람이 많아선지

여행은 한국인이 다 다니는 듯 하다.

 

오늘 숙박지 내부 모습

전통적인 일본 다다미 형태의 방이다.

온천에 다녀오니 테이블이 놓인 이곳은 금방 푹신한 이불이 깔린

침실로 변해있었다.

밤에도, 새벽에도 두 번의 온천욕을 할 수 있었다.

하늘에서 눈이 펑펑 내리는 데,

일 인용 온천탕에 앉아 깜깜한 호수를 바라보노라니

이곳이 정녕 신선이 노는 곳이 아닐까....

겁나게 행복해졌다.

평소에 온천이나 목욕 문화 그리 좋아하는 편 아니었는데,

눈내리는 밤에 하는 온천욕은 이번 여행의 최고 하일라이트였다.

이 맛에 겨울 삿포르 여행을 즐기는구나~~~

감탄이 절로 나왔다.

 

숙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차가 씽씽 달린다.

이유인 즉 이곳의 차들은 우리나라처럼 눈이 올 때 체인을 끼우는 게 아니라

겨울이 되면 아예 타이어 자체를 '스노우 타이어'를 쓴다고 한다.

눈이 1센티만 와도 벌벌 길 수 밖에 없는 우리로 봐서는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숙소 입구에 온천물이 흐르는 곳이 있었다.

역시나 뜨겁다.

기름을 때야 뜨거운 물을 만들 수 있는 우리로서는

흘러내리는 이 물이 너무 아까웠다.

여행 중에도 요런 게 부러운 우리는 어쩔 수 없는 아.줌.마

ㅋㅋ